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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유럽보다 코로나 안전지대” 유럽발 입국자 코로나19 전수조사 첫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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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유럽보다 코로나 안전지대” 유럽발 입국자 코로나19 전수조사 첫날

입력
2020.03.22 16:58
수정
2020.03.22 22:54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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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인원 예상보다 많고, 검역에 협조적”

유럽발 입국자 전원에 대해 검진이 시작된 22일 오후 독일 프랑크푸르트발 비행기 탑승객들이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유럽발 입국자 전원에 대해 검진이 시작된 22일 오후 독일 프랑크푸르트발 비행기 탑승객들이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정부가 유럽에서 오는 모든 입국자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진을 시작한 22일, 유럽에서 온 이들의 입국절차를 살펴본 인천국제공항 관계자는 “예상보다 많은 이들이 입국하고 있다”면서도 “입국자들이 검역에 협조적”이라는 말로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 관계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출발해 이날 오전 인천공항에 도착한 아시아나항공 탑승객들의 입국상황 점검에 참관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당초 통보된 탑승 인원은 179명이었는데 277명이 입국했다”며 “갑작스레 예약해서 탑승한 인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항에 와서 탑승권을 구매하는 등 갑작스럽게 예약한 인원은 예측인원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 같은 탑승객 증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탈리아와 독일 등 유럽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하루에만 수 백 명씩 발생하다 보니 유럽을 벗어나려는 교민은 물론 외국인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인천공항공사 측 설명이다. 유럽보다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검진이 빠르고, 사망률이 낮아 코로나19 안전지대로 인식되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유럽발 예측인원은 독일(아시아나항공), 영국ㆍ프랑스(대한항공), 네덜란드(KLM항공) 등 4편에 700여명이었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유럽발 입국자를 1,000명 정도로 발표했다. 사전 예약 없이 300명 가량이 서둘러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는 것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입국자들 대부분 자신의 건강 상태는 물론 자기 주변에서 있었던 코로나19와 연관된 내용까지 상세히 적고 있다”며 “까다로워진 검역으로 입국에 더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지만, 큰 불평 없이 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으며, 대체로 차분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22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유럽 출발 승객들이 임시생활숙소로 이동할 버스로 향하고 있다. 인천=배우한 기자
22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유럽 출발 승객들이 임시생활숙소로 이동할 버스로 향하고 있다. 인천=배우한 기자

정부는 유럽을 출발해 이날 0시 이후 국내로 도착하는 입국자에 대해 국적 불문하고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모든 입국자에 대한 특별입국절차를 적용했으나 이것만으로는 무증상 감염자를 걸러낼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유럽발 입국자들은 증상 여부에 따라 각기 다른 진료소 또는 격리 시설로 이동한다. 유증상자는 인천공항 선별진료소 또는 검역소 격리시설에서, 무증상자는 지정된 경기 성남시 코이카 연수센터 등 7곳에 지정된 임시생활시설에서 검사를 받는다. 정부는 검역과정에서 확진자로 판정되는 입국자의 격리와 검사를 위해 임시생활시설을 1,000실 규모로 운영할 계획이다

진단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올 경우 중증도에 따라 병원 또는 생활치료센터로 이동해 치료를 받는다. ‘음성’으로 나와도 내국인과 장기체류 목적으로 입국한 외국인은 14일간 격리생활을 해야 한다. 거주지가 있다면 집에서, 거주지가 없다면 정부가 마련한 시설에 머물러야 한다.

임명수 기자 s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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