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가 원금 상환 지연이 발생해 손실이 우려되는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 투자고객에게 원금의 50%를 가지급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신한금투가 판매한 이 상품의 잔액은 총 3,799억원이다. 만기가 도래하는 내년 1월까지 잔액의 50%인 1,899억원이 개인과 법인 투자자에게 이르면 다음 달부터 가지급된다.
독일 헤리티지 DLS는 독일의 고성과 수도원 등 문화재를 매입해 고급 주거시설로 개발하는 사업에 투자한 상품이다. 시행사인 저먼프로퍼티그룹(GPG)이 발행한 전환사채를 싱가포르 반자란자산운용의 대출 펀드가 인수했고, 이 펀드를 기초자산으로 만든 DLS 신탁 상품을 국내에 판매한 것이다.
국내에는 신한금투 등 7개사가 5,200억원 가량을 2017년 중반부터 작년 초까지 판매했다. 그러나 독일 현지에서 인허가 문제 등으로 사업 난항을 겪으며 상환이 지연돼, 만기를 맞이했으나 원리금을 상환 받지 못한 금액이 2,000억원을 넘는 상태다.
신한금투 관계자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많은 고객이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고객 손실을 최소화하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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