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회장 “한 명은 포장 도구, 한 명은 소독 기구 들고 만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졸지에 ‘아저씨’가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활동을 하던 상황에서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21일 자원봉사를 하다 우연히 이 위원장을 만나 ‘아저씨’라고 부른 사연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했다.
박 회장은 서울 종로구 한 건물 앞에서 텐트를 치고 구호물품 포장 자원봉사를 하고 있었다. 이때 방역 활동을 하던 이 위원장이 텐트 안으로 들어왔다. 당시 이 위원장은 사람들의 접촉이 잦은 건물 입구 손잡이를 일일이 소독하며 이동 중이었다고 한다.
박 회장은 “길가에 천막을 치고 구호품 박스를 포장하고 있는데 몇 사람이 옆에서 소독을 하며 들어왔다”며 이 위원장을 마주치게 된 상황을 설명했다.
“아저씨! 소독 작업하러 다니시는 것 같은데 누구세요?” 박 회장은 이 위원장에게 이렇게 물으며 가까이 다가갔다. 눈이 마주친 두 사람은 동시에 “여기엔 웬일로?”라며 놀라움과 동시에 반가운 마음을 표했다. 박 회장은 “우리가 (구호품) 보관 및 작업을 위해 빌린 건물 앞이라 누구냐고 물어보려고 다가가다 동시에 마주 보며 놀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박 회장은 “불과 얼마 전에 넥타이를 맨 수백 명이 모인 행사에서 둘이 차례로 축사하며 만났다”며 “오늘은 둘 다 작업복에 면장갑을 낀 손으로 한 사람은 포장 도구를 들고 다른 한 사람은 소독 기구를 들고 길바닥에서 우연히 만났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3주간 봉사자들과 함께 한 이주민 결식아동들을 위한 지원 작업을 마무리하던 중이었다고 한다. 박 회장은 “대구를 포함한 여러 지역으로 배송해주신 기사님들에게 감사하다”며 “식품을 지원해준 박진선 샘표 식품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 손경식 CJ 회장께 다시 한 번 감사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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