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로축구계 거물인 로렌소 산스(77) 전 레알 마드리드 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받다 끝내 숨졌다. 산스 전 회장의 사망으로 스페인 축구계는 충격에 빠졌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22일(한국시간) 산스 전 회장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1943년생으로 77세다.
앞서 산스 전 회장은 17일(현지시간) 고열로 병원에 입원한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그는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왔지만,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다. 당시 스페인 매체인 엘 문도는 “산츠 전 회장이 갑작스러운 고열로 집중치료 센터(ICU)에 들어가는 등 위독한 상태”라고 보도한 바 있다. 고령인 그는 코로나19를 끝내 이겨내지 못했다.
고인의 아들인 로렌소 산스 주니어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버지가 막 세상을 떠나셨다”며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용감하고 성실하셨던 분이 우리 곁을 떠났다”고 밝혔다.
산스 전 회장은 1995년부터 2000년까지 레알 마드리드의 회장을 역임하며 레알 마드리드의 전성기를 함께한 인물이다. 이 기간 레알 마드리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두 차례,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에서 한 차례 우승을 경험했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현 회장에게 자리를 물려주며 레알을 떠난 그는, 2006년 말라가를 인수해 구단을 재건해냈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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