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협화음 일으켜 정말 죄송”… 폭로 하루 만에 입장 바꿔
공병호 전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이 21일 미래통합당과의 비례대표 후보 공천 갈등과 관련해 “지난 20여일 동안 있던 일에 대해서는 입을 굳게 다물 것”이라고 밝혔다.
공 전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 ‘공병호TV’에 출연해 “미래한국당에 비례대표 후보 선정작업을 맡았던 사람으로서 불협화음 일으킨 점에 대해 정말 죄송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보수진영의 대통합과 단결을 통해서 야당에 승리하는 것이 국민을 구하고 나라를 구하는 것이라는 믿음에는 한 치의 의심이 없다”며 “저에게 허물이 있다면 덮어달라. 지금부터는 눈앞에 다가온 총선 승리를 위해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를 바꾸어달라는 부탁과 함께 100% 독립성을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믿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면서 “원래의 기대와는 딴판으로 야권이 크게 분열되는 모습으로 국민께 비춰지고 국민의 불안감을 크게 상승시킨 점에 대해 정말 송구하고 죄송하고 몸 둘 바를 모르겠다"고 거듭 몸을 낮췄다. 공 위원장은 또 “당, 그리고 현장에서 열심히 사는 사람에게 부담과 걱정, 불안을 가져주는 이 참담한 결과 앞에서 거듭 죄송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공 위원장은 전날만 해도 통합당 지도부가 박형준 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박진 전 의원의 비례대표 공천을 요구했다며 공천 개입 의혹을 폭로한 바 있다. 또 공천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시하고, 미래한국당의 지도부를 교체하는 등 황교안 대표가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미래한국당은 이날 오전부터 기존 공천 신청자 531명 전원에 대해 재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공 전 위원장이 작업한 기존 비례대표 명부를 전면 수정하기로 한 것이다. 공관위는 이르면 22일 수정된 명단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