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0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과도한 면역 반응인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으로 위중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방역당국이 전문가와 논의해 치료 지침을 마련하기로 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부본부장은 21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사이토카인 폭풍과 관련해 “임상 일선에 있는 전문가들 의견을 들어 치료와 관련된 여러 지침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인체에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때, 면역 물질인 사이토카인이 과다하게 분비돼 정상 세포를 공격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신체에 대규모 염증 반응과 다발성 장기 손상을 일으켜, 단기간 사망에까지 이르게 할 수 있다. 면역 반응의 과잉으로 나타나는 증상이기 때문에 주로 기저질환이 없는 젊은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확진자 중 20대 한 명이 사이토카인 폭풍이 의심돼 위중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최근 폐렴 증세를 보이다 숨진 17세 고교생의 사인도 사이토카인 폭풍일 것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권 부본부장은 이날 해당 20대 환자에 대해 “환자가 위중한 것은 사실이나 조금 더 위중도가 올라간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경북대병원 음압격리병상에서 치료 중인 이 환자는, 폐 일부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태로 에크모(ECMOㆍ인공심폐장치)의 도움을 받아 호흡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유일한 20대 위중 환자다.
한편 중대본은 이날 신종 코로나 환자 가운데 ‘중증’ 단계 이상의 환자가 총 94명이라고 전했다. 중증이 32명, 이보다 상태가 심각한 위중 환자가 62명이다. 20대 환자 중에서 위중 환자 1명 외에도 1명의 중증 환자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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