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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코로나19 사망자 하루만에 627명 급증… 누적 403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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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코로나19 사망자 하루만에 627명 급증… 누적 4032명

입력
2020.03.21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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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이탈리아 밀라노 남동부 크레모나 지역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수용하기 위해 야전병원 텐트가 설치되고 있다. 미국의 비정부구호단체 '사마리탄 퍼스(Samaritan's Purse)'의 자금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이 야전병원은 15동의 텐트와 60개의 병상을 구비하게 된다. 크레모나=AFP 연합뉴스
20일 이탈리아 밀라노 남동부 크레모나 지역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수용하기 위해 야전병원 텐트가 설치되고 있다. 미국의 비정부구호단체 '사마리탄 퍼스(Samaritan's Purse)'의 자금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이 야전병원은 15동의 텐트와 60개의 병상을 구비하게 된다. 크레모나=AFP 연합뉴스

이탈리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와 사망자 수가 연일 급증하고 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20일(현지시간) 오후 6시 기준 전국의 누적 사망자 수가 전날 대비 627명 늘어난 4,03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하루 기준 신규 사망자 규모로 가장 큰 것으로, 전날 3,405명으로 중국을 넘어선 데 이어 하루 만에 18.4%나 늘어난 것이다.

현재까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수는 4만7,021명으로 잠정 파악됐다. 전날 대비 5,986명(14.6%) 증가한 수치인데, 이 역시 하루 최대 증가폭이다. 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자 수를 계산한 치명률도 전날보다 0.2%포인트 상승한 8.57%로 나타났다. 한국(1.08%)보다 8배 가까이 높다.

전체 확진자의 절반에 가까운 47.3%는 이탈리아 내 바이러스 확산 거점인 북부 롬바르디아주(州)에서 나왔다. 이 지역 확진자 수는 2만2,264명으로 스페인 전체 확진자(2만412명) 수를 웃돌고, 한국(8,652명)의 3배에 달한다.

문제는 북부에서 시작된 감염이 상대적으로 낙후된 중ㆍ남부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남부지역의 누적 확진자 증가율은 20% 안팎의 가파른 상승추세를 보였다. 의료시설이 열악한 남부에서 이 같은 추세로 계속 환자가 급증하면 북부와 마찬가지로 사망자가 급증하고, 보건시스템이 붕괴될 수 있다는 경고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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