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국가대표 선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사례로 긴장감에 휩싸였던 펜싱계가 한 숨 돌렸다. 펜싱 대표팀 전수조사 결과, 앞서 알려진 3명의 확진자 이외에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대한펜싱협회는 20일 대표팀 전수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미 확진 판정을 받은 여자 에페 대표 선수 3명을 제외하고, 42명 모두가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펜싱협회는 여자 에페 대표 선수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같은 숙소를 쓰고 함께 훈련하는 단체 종목 특성상 ‘집단감염’까지 우려되기도 했다.
우려와 달리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펜싱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펜싱협회에 따르면 15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돌아온 남자 에페 대표팀,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물론 다른 곳에서 훈련하던 여자 사브르 대표팀 등 선수, 지도자, 의무 트레이너 등 대표팀 관계자를 검사했고, 전원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한편 펜싱협회는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국내 여행 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비판에 휩싸인 여자 에페 대표 선수는 관련 규정을 준수했다고 해명했다. 펜싱협회는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돌아와 태안으로 여행 후 1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대표 선수 A씨는 '자가격리' 2주 규정을 어긴 것이 아니다”라며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규정에 따라 입촌 시 코로나19 음성 판정 확인서를 제출해야 했기에 휴가를 줬을 뿐, 자가 격리를 지시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출국 전후 코로나19 검진에서 해당 선수에게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펜싱협회는 “A선수가 코로나19 주의를 소홀히 한 점은 아쉽지만, 애초에 없던 협회의 격리 규정을 위반한 것은 아니다”라며 “현재 해당 선수가 마음의 큰 상처를 입은 만큼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를 피하지 못한 선수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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