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제주 해녀문화의 보전을 위해 법환해녀학교가 오는 4월 3일까지 직업 해녀 양성과정 참가자를 모집한다.
모집대상은 해녀를 직업으로 원하는 만 55세 미만의 여성으로서 누구나 지역제한 없이 신청할 수 있다. 신청접수는 온라인, 현장, 우편(모집기간 내 도착 분)으로 접수 가능하다. 자세한 모집 공고 내용은 법환해녀학교 누리집(https://thehaenyeo-school.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참가자들은 잠수기술 및 안전교육ㆍ해녀문화의 이해, 선배 해녀들과의 간담회 등 직업 해녀로서 필요한 교육을 받게 된다. 교육은 주말을 이용해 총 20일 80시간으로 편성된다.
서귀포시 법환동에 위치한 법환해녀학교는 고령화 등으로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한 해녀들을 전문적으로 양성하기 위해 서귀포시의 지원을 받아 2015년에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서귀포시는 신규 해녀양성을 위해 어촌계 가입 시 1명당 100만원을, 만 40세 미만의 신규해녀에 대해서는 3년간 월 30만원을 지원한다.
지난해 말 기준 도내 현직 해녀는 총 3,820명으로, 전년도 3,898명에 비해 2% 감소했다. 1970년대 1만4,000명에 달했던 제주 해녀는 1980년대 7,800명으로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이어 2017년 3,985명까지 줄면서 4,000명 선이 무너지는 등 매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해녀 수가 급감하는 것은 신규 해녀는 늘지 않으면서 고령화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영헌 서귀포시 농수축산경제국장은 “고령화 등으로 사라져가는 제주 해녀 보존 전승을 위해 해녀 학교 운영 이외에 다양한 시책 개발을 통해 신규 해녀 양성에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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