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후보 탈당ㆍ파견 설명회
더불어시민당, 오늘 당명 개정 당대회
소수정당들 “기대 접는다” 분노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연합정당 창당 및 공천 작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비례대표 플랫폼 정당인 친문 지지자 중심의 ‘시민을위하여’(가칭 더불어시민당)는 당명 개정 관련 당대회를 예고했고, 민주당은 비례대표 후보의 탈당 복당 방침을 내놓았다. 비례정당 참여 과정에서 뒤통수를 맞은 진보진영 소수정당은 분노를 쏟아냈다.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20일 오후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당의 탈당 및 복당 방침을 설명했다. 이들 비례대표 후보들은 중앙당의 구상대로 민주당을 탈당한 뒤 22일까지 후보를 접수하는 더불어시민당에 입당하고 후보 신청을 해야 한다. 당의 한 관계자는 “당황하는 후보들이 있어 전반적인 협상 상황을 안내하고 전 당원 투표와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친 파견이니 불이익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고지하는 성격의 자리였다”고 했다. 윤 사무총장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파견되는) 민주당 후보들은 11번 이후 순번에 배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시민은 희망제작소의 김제선 소장 등 10명의 공천관리위원 명단을 공개하며 공천 작업을 본격화했다. 또 21일 오후 당대회를 열어 당명 개정 등을 논의하겠다고 공지했다.
그러나 민주당에서는 여전히 잡음이 이어졌다. 먼저 비례대표들에게 탈당이 권고된다는 사실을 최고위원들이 사전에 보고 받지 못하면서 ‘최고위원회의 패싱 논란’이 제기됐다. 20일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탈당 같은 중요한 문제가 어떻게 보고도 없이 급히 처리되느냐, 충분한 설명이 없어 후보들이 당황하지 않냐는 지적이 나왔다”고 전했다.
당내 쓴소리도 이어졌다. 강창일(4선ㆍ제주시갑) 제주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례 위성정당 문제로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없으면 좋겠다”고 했다.
민주당으로부터 연대 불가를 통보 받은 정치개혁연합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부로 민주당에 대한 일체의 기대를 접는다. 더불어시민당 같은 위성정당과는 어떤 소통도 할 생각 없다”고 밝혔다. 하승수 정개련 집행위원장은 “급속하게 민주당이 위성정당을 노골화하면서 여러 소수정당들이 많은 어려움 겪고 있다”며 “도움이 될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했다.
김혜영 기자 shine@hankookilbo.com
김예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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