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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위원장 고려중인 ‘도쿄올림픽 다른 시나리오’는 어떤 것?

입력
2020.03.20 14:29
수정
2020.03.20 16:52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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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 위원장 “도쿄올림픽, 다른 시나리오 고려” 입장 선회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AFP연합뉴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AFP연합뉴스

2020 도쿄올림픽 정상 개최를 일관되게 주장했던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다른 대안들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 관심이 모아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입장을 선회한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0일(한국시간) “바흐 위원장이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과 관련해 ‘다른 시나리오들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AFP통신 역시 바흐 위원장의 이 발언을 중요 기사로 알렸다.

그간 바흐 위원장은 올림픽 취소ㆍ연기 여론 속에서도 오는 7월 24일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 정상 개최에 꾸준히 힘을 실었다. 실제로 최근 수일에 걸쳐 가진 국제경기연맹, 선수대표, 각국 올림픽위원회(NOC)와의 화상회의에서도 정상 개최에 대해 확고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발언을 통해 ‘입장을 조금은 선회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그가 언급한 ‘다른 시나리오’는 △대회 연기 △무관중 개최 등으로 추정된다.

다만 그는 “앞으로 어떤 상황이 될지 아무도 모른다”며 “여러 시나리오를 고려하고 있지만, 다른 종목ㆍ리그들과 달리 올림픽은 아직 4개월 넘게 남은 만큼 긍정적인 상황이다”라고 했다. 일부 종목들이 주요 대회를 연기했지만 대부분 4~5월에 개최될 예정이었기에 7월 말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은 또 다른 상황이라는 의미다. 바흐 위원장은 ‘대회 취소라는 위험을 감수할 것이냐’는 질문에 “나는 추측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모든 선수들, 올림픽을 보는 세계인들에게 빚을 졌기 때문에 대회 취소를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겠다”고 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IOC가 경제 손실을 우려해 취소에 소극적인 것’이라는 지적을 의식한 발언도 나왔다. 바흐 위원장은 “올림픽 관계자들의 건강이 가장 중요한 고려 요소”라며 “경제적인 부분에 기반해 결정을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대회 취소나 연기 시 발생할 중계권 계약 문제에 대해서도 “IOC는 현금 유동성에 아무 문제가 없다”면서 “IOC의 위기 관리 정책과 보장책은 우리가 계속 올림픽을 운영 및 기획할 수 있게끔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20일 일본에는 그리스에서 채화된 성화가 도착했다. 지지통신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그리스 아테네에서 특별수송기를 통해 성화가 일본 미야기현 항공 자위대 기지에 도착했고, 성화를 넘겨 받은 도쿄도와 조직위원회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당초 계획보다 약소하게 도착식을 열었다. 26일부터 실시되는 성화 봉송 릴레이도 규모가 축소되거나 무관중으로 열릴 예정이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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