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출장 길이 막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차 부품업체들의 경우 가동률이 60~70%로 떨어져 도산 위기에 처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산업연합회(KAMA)는 10일 개소한 ‘신종 코로나 기업애로지원센터’에 해외출장 어려움과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매출 손실 등 다양한 사례와 우려가 접수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KAMA에 따르면 완성차 업체 5곳 중 일부는 이달 해외 제품개발 지원 등을 위해 해외 출장을 계획했으나 유럽, 미국, 인도 등의 한국발 입국 제한 조치로 출장이 무산됐다. 부품업체 8곳 역시 현지 기업 활동과 관련한 해외 출장 계획이 차질을 빚어 유선전화나 화상회의 등으로 출장을 대체하고 있지만, 업무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동차업체들은 확진자 발생에 의한 공장가동 전면 중단을 방지하기 위해 철저한 방역체제를 구축해가고 있으나 아직 마스크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의견도 내고 있는 것으로 KAMA는 전했다.
공장가동률의 경우 완성차 업계는 생산 회복이 이뤄졌지만, 부품업체는 규모에 따라 생산 회복이 더딘 곳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월 현재 완성차 업체의 공장가동률은 현대ㆍ기아차 98%, 한국GM 80∼90%, 르노삼성차 95%, 쌍용차 80% 수준으로 회복됐다. 부품업계의 경우 1차 협력업체의 가동률은 90% 이상으로 양호하지만, 2차 협력업체는 60∼70% 수준에 그치고 있다.
부품업계는 신종 코로나가 유럽과 미국으로 확산하면서 해외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생산 차질과 이에 따른 부품 공급 애로, 주요 시장 수요 위축 등으로 납품·매출이 급감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정만기 KAMA 회장은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른 글로벌 수요절벽에 대응하기 위해 세금 감면과 납부 유예, 부품업체에 대한 긴급운영자금 지원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수요절벽 시기에는 공장 문을 닫거나 근로시간을 단축할 수 있으나 이후에 닥칠 수요 폭증기에 대비해 정부, 정치권에서 선제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