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정치권 초미의 관심사였던 더불어민주당 세종시 을구(북측) 경선에서 강준현(54ㆍ사진) 예비후보가 승리했다.
세종은 이해찬 당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한 지역이다. 이번 총선에서 선거구가 갑ㆍ을로 분구됐다. 민주당은 갑구 후보로 홍성국 전 미래에셋대우 사장을 전략 공천하고, 을구는 경선으로 후보를 결정키로 했다.
강 후보는 지난 17일부터 3일간 진행된 경선에서 이강진(58)ㆍ이영선(48) 예비후보를 누르고 민주당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
경선은 ARS전화투표(권리당원 50%, 일반시민 50%) 방식으로 진행됐다.
경선 전 지역에선 지난해 12월 17일부터 을구 준비에 올인해 온 이강진 예비후보가 우세할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았다. 같은 시기 나머지 두 후보는 갑구(남측)을 염두에 두고 선거를 준비했던 데다 이해찬 당 대표의 복심으로 인식돼 이변이 없는 한 이강진 예비후보가 공천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하지만 홍성국(57) 전 미래에셋대우 사장이 지난 11일 이곳에 전략 공천되자 강준현 후보와 이영선 예비후보는 선거구를 갈아타야 했다. 그만큼 어려움이 따랐지만 강 후보는 자신의 강점을 경선 결과로 입증했다.
강 후보는 세종시 정무부시장과 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 등을 지냈으며, 지난해 12월 17일 예비후보자 등록 이후 시민참여형 정책제안인 ‘세종여지도’ 발굴, 다수의 정책기자회견 개최 등 적극적인 대외활동을 통해 지역민과 소통해왔다
강 후보는 이제 미래통합당 김병준(67) 후보와 최종 대결을 앞두고 있다.
을구는 선거인 비중을 볼 때 민주당에 유리하다고 보기 어렵다. 선거인수 비중을 보면 동지역이 51%지만, 상대적으로 보수적 성향을 지닌 읍ㆍ면지역이 49%에 달하기 때문이다.
강 후보는 지역 토박이이자, 정무부시장 등을 거치며 지역의 사정을 잘 안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강 후보가 김병준 후보와 대결에서 최종 승리하면 2012년 7월 세종시 출범 이후 첫 지역 출신 국회의원이 된다.
강 후보는 “저를 믿고 선택해주신 시민과 당원 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며 “세종을 지킬 단 한 사람이자, 야당을 이길 수 있는 강력한 본선주자인 제가 반드시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함께 경선을 치른 두 후보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강 후보는 “경선을 뛰었던 두 후보에게도 아름다운 경쟁을 함께 해줘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이제는 민주당이 경선 승리를 위해 한마음 한 뜻으로 힘을 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 후보는 그러면서 4ㆍ15 총선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강 후보는 “오랜 숙원 끝에 분구를 이뤄냈고, 국민대표를 뽑는 자리가 하나 더 생겨 세종시의 더 큰 성장을 기대하게 됐다”며 “이번 총선은 세종시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시민의 위대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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