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두아 전 의원 vs 홍석준 전 대구 경제국장 열전
대구에서 마지막 남은 미래통합당 대구 달서갑 경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경선 주자 중 누가 곽대훈 현역 의원 등과 맞붙을 본선 선수로 선발되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 23일 이틀간 ‘국민경선’으로 치러지는 경선 후보는 이두아 전 국회의원과 홍석준 전 대구시 경제국장. 12일부터 10일간 행해지는 예선전에서 승자는 통합당의 텃밭이라 불리는 대구에서 곽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3파전을 벌여야 하는 힘겨운 싸움에 나설 수 있는 당 공천 후보가 된다.
1차 공천 발표에서 이 후보는 단수 추천됐다가 공천 파동으로 이, 홍 두 후보만 포함시켜 뒤늦게 경선을 하고 있다. 통합당의 이번 경선은 100% 국민 여론조사 방식이다. 이에 후보들은 여론조사 참여율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두 후보는 여론조사 마지막 날인 21일까지 거리 인사를 한 뒤 문자를 중심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이 후보는 20일 대구 달서구에 국제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규모의 빙상장 건립을 공약했다. 그는 “대구는 전국에서 가장 더운 곳인 만큼 걸출한 동계스포츠 스타는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며 “가장 더운 곳에 가장 추운 경기장인 빙상장을 역발상으로 설치해 국제대회를 유치하는 것은 물론 생활체육 저변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홍 후보 역시 거리 인사를 하며 막판 '이름 알리기'에 집중했다. 홍 후보 측은 "문자는 물론 페이스북, 유튜브 등 SNS를 통해 주민들께 여론조사 전화를 꼭 받아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서울대 법대 출신과 사법고시 합격’이란 스펙을 앞세워 홍보문자를 보내고 공약 발표를 하고 있고, 홍 후보는 “이 후보의 공약도 공천에서 탈락한 다른 후보의 공약에서 봤던 것”이라며 반격에 나서고 있다.
경선이 치열해지면서 달서구의 적자 논쟁 등 과열 경선이 우려된다. 이 후보는 1978년 신흥초 입학을, 홍 예비후보는 1985년 달성고 졸업을 앞세워 달서구의 적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달서구는 1988년 남구와 서구의 일부를 떼내어 신설된 자치구이므로 적자 논쟁 자체는 의미가 없다는 게 지역사회의 지적이다.
지역 유력인사 지지 받아내기 경쟁도 벌어지고 있다. 지역구에서 3선 국회의원을 역임한 박종근씨가 17일 홍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박씨는 “무너진 대구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대구 경제를 살려낼 진정한 지역 일꾼을 뽑아야 한다”며 홍 후보에게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권택흥 예비후보는 이날 “이두아, 홍석준 두 후보간의 비난전이 점입가경이라 가뜩이나 코로나19로 힘겨운 성서 주민들이 정치에 등 돌리게 생겼다”며 “구태정치 아닌 자질검증, 정책대결로 주민에게 희망 주는 경선 기대한다”는 논평으로 통합당 경선 과정을 비꼬며 양자 간 싸움을 부채질하고 있다.
대구=김정모 기자 gjm@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