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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 “통합당의 한국당 공천 평가, 선거법 위반 소지”

입력
2020.03.2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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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천명단 부결은 통합당이 만족하지 못했기 때문” 

공병호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 연합뉴스
공병호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의 반발로 원점으로 되돌아간 보수 야권의 비례대표 공천 갈등에 대해 공병호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이 “미래통합당이 한국당의 공천에 간섭한다는 인상을 심어주는 것은 선거법 위반 소지가 높다”며 반발했다. 한국당은 통합당의 비례대표 전용 위성 정당이다.

공 위원장은 2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앞서 한국당 공천 명단이 선거인단 표결에서 부결되고 지도부가 사퇴한 데 대한 심경을 밝혔다.

공 위원장은 비례대표 공천 명단이 선거인단 표결에서 부결된 데 대해 “통합당 쪽에서 별로 만족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공 위원장은 “저는 한선교 대표로부터 정치를 바꿔달라는 요구를 받고 들어왔고, 기존에 계파 중심이나 친소위주의 공천, 명망가 위주의 공천에서 벗어나 1차 안을 냈지만 1차안이 선건인단은 통과했지만 최고위에서 부결된 게 아니냐”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선교 한국당 전 대표가 당 대표직을 사퇴한 배경에 박진 전 의원과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장의 공천을 둘러싸고 황교안 통합당 대표와 이견이 있었다는 점도 내비쳤다. 공 위원장은 “박진ㆍ박형준 전 의원에 대해서 (공천을) 요청 받았는데 이런저런 조건 때문에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한 전 대표로부터 들었다”며 “스쳐 가면서 들은 얘기”라고 말했다. ‘황 대표가 박진·박형준 전 의원의 공천을 요청했느냐’는 질문에 공 위원장은 “그것은 확인이 안 된다”면서도 “한 전 대표가 외압 등을 많이 막아줬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통합당의 한국당 공천 개입이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공 위원장은 “통합당이나 한국당이나 야당이기 때문에 선거법을 아주 엄격하게 준수해야 다음에 꼬투리를 잡히지 않고, 그런 일도 물밑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냐”며 “대외적으로 간섭을 한다는 인상을 심어주면 현행 선거법상 위반이 될 소지가 굉장히 높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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