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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이주열 “한미 통화스와프, 외환시장 불안 완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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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이주열 “한미 통화스와프, 외환시장 불안 완화할 것”

입력
2020.03.20 10:35
수정
2020.03.20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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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별한 관계 파월 연준 의장이 신속한 결정 내려” 

 한국 외환보유고는 적정… 계약 체결 시 곧장 달러 공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으로 출근하면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으로 출근하면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0일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이 달러화 부족에 따른 국내 외환시장의 불안을 완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전날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에 대한 배경을 간단하게 밝혔다. 이 총재는 “최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과 양자회담 당시 코로나19에 따른 국내 경제 영향과 관련해 자세한 대화를 나눴다”며 “파월 의장과는 늘 접촉할 수 있는 관계가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은이 중앙은행으로서 유동성을 풍부하게 끌고 가 신용경색이 일어나는 일을 막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총재와의 일문일답.

-이번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의 의미를 총평 해달라.

“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금융 시장에서 소위 안전자산인 미국 채 미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달러 부족 그에 따른 환율 상승 등 시장 불안 나타났다.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기능이 제약을 받는 상황이 된 것이다. 어느 나라의 금융시장 불안이 다른 나라로 전이돼서 국제 금융시장 전체 불안으로 이어졌다. 기축 통화국으로서 미국은 달러화에 대한 부족현상을 완화해야겠다는 판단이 섰다. 한국으로서도 달러공급이 필요한 상화이었다. 현재 국내 외환시장 불안도 결국 달러 수요 증대에 따른 것이라 국내 외환시장의 불안을 완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외환보유액 수준은 적절한가.

“국내 외환보유고는 적정성을 평가하는 여러 기준을 보더라도 현재 수준은 대체로 적절한 것으로 보고 있다.”

-통화스와프가 체결되면 자금이 언제 공급되는가.

“연준과 합의한 것은 통화스와프를 체결하기로 한 것이다. 곧바로 계약서 작성에 들어가야 한다. 2008년 이미 체결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과거보다 시일 단축될 것이다. 계약서가 작성되면 곧바로 시장에 공급한다. 그때까지 시차는 약간 있을 것이다.”

-최소 6개월인데 향후 연장 가능성 있나.

“2008년에 체결 당시 계약이 1년 3개간 지속됐다. 사실상 상황에 따라 달라질 거다. 2008년 예로 봤을 때 시장 상황에 따라 가변적이다.”

-미국 외 일본 등 체결 안 된 나라와의 추가 체결 계획은.

“기축 통화국인 미국과의 통화스와프가 갖는 의미가 제일 크다. 하지만 주요국과의 통화스와프도 외환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한다는 의미에서 여전히 중요하다. 과거에 소위 주요국인 캐나다나 스위스와 맺은 적 있다. 일본과의 계약도 의미있다. 중앙은행간의 금융협력 차원에서, 외환시장의 안전판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주요국과의 협력을 높일 수 있는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

-미 연준도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려는 의지가 강했다고 알려졌는데.

“미국이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의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위험회피 심리다. 특히 달러화 등 안전자산 선호현상 높아졌다. 기축통화국 입장에선 기축통화가 기능을 하는데 제약을 받고 있다는 판단이 섰던 것이다. 우리 입장에선 우리 사정이 어려우니 통화스와프 체결 필요성을 요청을 한 것이다. 미국이 상당히 신속하게 움직였다. 협의도 빠른 시일 내 마무리가 됐다. 기축통화국으로서의, 기축통화국의 중앙은행으로서의 리더십을 보여준 대표적인 예다. 파월 의장의 신속한 결정에 대해 대단히 감사를 표하고 싶다.”

-코로나19가 미국 금융위기나 신용경색 상황으로 번질 우려가 있다. 이번 체결이 예전보다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체결의 목적은 국제금융시장에서의 달러부족 현상 완화다. 대부분의 나라 시장이 불안해 그것을 완화하는 게 1차적인 목적이다. 금융위기로 간다는 건 또 다른 상황이다. 연준은 또 다른 것으로 대응할 것으로 본다. 이번 체결 대상국들이 국제 금융시장에서 어느 정도 비중이 있는 나라다. 그런 나라의 금융시장 불안이 미국으로 스필오버(전이)되는 것을 차단하는 목적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달러부족으로 인한 시장 불안 잠재우는 게 1차적인 목표다. 금융위기나 신용위기는 연준이 다른 방식으로 대응할 것으로 생각한다.”

-통화스와프 체결하는 과정을 설명해 달라.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양자 회담을 했다. 한국의 금융시장 상황, 당시 코로나19에 다른 경제 영향을 상당기간 한국과 관련해 자세히 얘기를 나눴다. 한국의 시장 상황을 수시로 교환하기로 했다. BIS 이사로서 함께 활동한 연준 의장과는 늘 접촉할 수 있는 관계가 형성이 돼 있다.. 수시로 의견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라인이 돼 있어 협의하기 좋았다. 며칠 사이에 실무 협의가 상당히 빠른 시일 내 이뤄질 수 있었던 건 그 때문이다. 연준 파월 의장이 신속하게 액션을 취해준 결과이기도 하다.”

-추후 한은이 과거에 진행한 은행자본확충펀드 지원이나 국책은행 지원 등 특별 대책 실시할 계획 있는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겪는 과정에서 한국은행이 응분의 역할을 했다. 그때 경험이 생생히 남아있다. 이번에는 사실상 금융위기 때보다 상황이 더 엄중하다. 한은이 할 수 있는 쓸 수 있는 정책 수단, 카드를 다 테이블에 올려놨다. 준비가 돼 있는 상황이다. 현재로선 은행의 자본 적정성 상황은 양호하다. 만약 자본 적정성에 문제가 생긴다면 거기에 맞는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지금은 그 방법은 아니다. 지금은 채권시장 안정펀드가 중요하다. 특히 신용도가 떨어지는 회사채, 가령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같은 수단을 준비해 놓고 상황에 맞게 쓰겠다.

한은은 기본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하는 곳이다. 적어도 금융기관이 유동성이 부족해서 제 기능을 못하는 상황은 막아야겠다는 생각이다. 유동성 풍부하게 끌고 가서 가급적 신용경색이 일어나는 일은 막겠다. 중앙은행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해나가겠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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