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 환자가 1만명을 돌파했다. 유럽에 이어 감염병의 대유행을 의미하는 ‘팬데믹(pandemic)’ 단계에 진입한 것이다.
미 CNN방송은 19일(현지시간)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및 각 지역 보건당국의 발표를 집계한 결과, 미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만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하루 새 확진자는 2,700명 늘어 1만1,300명이 됐고, 사망자는 171명으로 조사됐다.
미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1만명을 돌파한 것은 1월 21일 첫 환자가 나온 이후 두 달 만이다. 특히 누적 환자 수가 1,000명을 넘기기까지 50일이 걸렸지만 그 뒤로는 감염자 수가 빠르게 늘며 확산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9일 만에 1,000명이 10배로 불었다. 확진자 규모도 한국을 추월했고, 중국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에 이어 세계에서 6번째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나온 나라가 됐다.
미국의 코로나19 환자 급증한 것은 진단ㆍ검사가 확대됐다는 의미여서 반드시 나쁜 징후만은 아니다. 워싱턴주(州)에 이어 미국 내 코로나19의 새로운 진원지가 된 뉴욕주의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는 “하루 사이 거의 8,000건의 검사를 시행했다”며 “(감염자)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CNN도 “더 많은 검사가 가능해지면서 환자 수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 50개주 전역에서 확진자가 나온 만큼 당분간 확산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쿠오모 주지사는 보건 전문가들을 인용, 5~6주 뒤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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