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수가 급증해 19일(현지시간) 1만1,000명을 돌파했다.
CNN 방송은 이날 오후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를 1만1,015명, 사망자가 164명이라고 집계했다. 전날 환자가 8,500여명에서 2,500명 가량 증가한 것이다. 미국의 코로나19 환자가 1만 명을 돌파한 것은 지난 1월 21일 첫 환자가 나온 지 약 두 달 만이다. 특히 지난 10일 1,000명을 돌파한 뒤 불과 9일 만에 1만명을 넘으며 가속이 붙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한국을 추월했다.
존스홉킨스대 통계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 이탈리아, 이란, 스페인, 독일에 이어 세계에서 6번째로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한국은 미국과 프랑스에 이어 8번째로 환자가 많은 나라다.
특히 뉴욕주가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의 새로운 진원지가 되고 있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뉴욕주의 감염자는 전날 3,000명 수준에서 최소 5,200명으로 늘었으며 뉴욕시가 3,615명으로 가장 많다. 뉴욕주의 확진자 급증은 검사를 확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CNN은 "더 많은 검사가 가능해지면서 환자 수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보내는 서한에서 미 해군의 병원선을 요청하면서 “8주 내에 캘리포니아 주민의 56%, 2,550만명이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CNN 등이 전했다. 그는 서한에서 “최근 24시간에 126명의 환자가 나왔다”면서 “확진자 비율이 4일마다 2배로 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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