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 “내국인 2590명 격리 해제”
외국인도 속속 격리 해제… 현재 3명 남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고 주장하는 북한 당국이 의심환자 2,590여명에 대한 격리를 추가 해제했다. 외국인 격리자는 3명만 남았다. 그러나 북한 당국은 국경 지역의 주민통제를 강화하는 등 연일 방역 대책의 고삐를 죄는 모양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0일 “충분한 의학적 감시와 검병검진사업을 통하여 이상증세가 없다는 것이 확증된 데 따라 19일 현재 3명을 제외한 모든 외국인들이 격리 해제되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앞서 외국인 380여명을 격리했다고 밝혔는데, 사실상 전원에 대한 격리가 해제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내국인에 대한 격리 해제도 진행되고 있다. 통신은 지역별로는 평안남북도에서 각각 1,500여명, 1,090여명 등 총 2,590여명에 대한 격리를 추가로 해제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북한 관영 매체의 보도를 종합하면 격리 해제자는 평안남북도 4,000여명, 강원도 1,430여명, 자강도 2,630여명 등 최소 8,360여명이다. 다만 통신은 이날 명시된 지역 외에도 “각 도에서 격리 기간이 완료되고 비루스(바이러스) 감염 증세가 없는 사람들을 연이어 격리해제 시키고 있다”고 밝혀, 실제 격리해제자 수는 이보다 더 많은 가능성이 높다.
북한 당국은 현재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비루스감염증 방역사업 계속 심화’ 제목의 기사에서 “각급 비상방역지휘부들에서는 비루스 감염증이 전 세계로 확산되는 조건에서 우리나라에 아직까지 전염병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방역 고삐는 늦추지 않고 있다. 신문은 이날 “전국의 모든 부분, 모든 단위에서 비루스전염방역사업이 국가안전보위전, 인민보위전이라는 정치적 자각을 안고 모든 사람들이 한결같이 떨쳐나서도록 하기 위한 정치사업, 위생선전사업에 총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신문은 “양강도, 함경북도, 황해남도를 비롯한 국경과 분계연선, 해안연선지역들에서 선제적 봉쇄를 위해 모든 사람들이 비상방역지휘부의 지휘와 통제에 절대복종하도록 장악통제를 강화하고 있다”며 북한 당국의 주민 통제가 최고 수준으로 강화된 것을 시사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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