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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을에 ‘종로 3선’ 박진 전 의원 재배치한 통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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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을에 ‘종로 3선’ 박진 전 의원 재배치한 통합당

입력
2020.03.19 18:30
수정
2020.03.19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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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ㆍ강서을엔 불출마 선언한 김도읍으로

“본선 경쟁력 고려했다”지만… 혁신공천과 거리 멀다는 비판도

박진 한나라당 의원이 2011년 12월 23일 국회 정론관에서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진 한나라당 의원이 2011년 12월 23일 국회 정론관에서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부적격 사유’로 공천을 취소한 서울 강남을과 부산 북강서을에 ‘그때 그 사람들’을 재배치했다. 강남을에는 종로에서 내리 3선을 했던 박진 전 의원을, 부산 북강서을에는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현역인 김도읍 의원을 공천하기로 한 것이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9일 이 같은 공천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 강남을과 부산 북강서을은 앞서 통합당 최고위원회의가 공천 무효를 의결했던 지역이다. 통합당 최고위는 16일 서울 강남을 공천을 받았던 최홍 전 맥쿼리투자자산운용 대표를, 이날 오전엔 부산 북강서을 공천을 받았던 김원성 통합당 최고위원의 공천 무효를 의결했다. 최 전 대표의 경우 통합당 최고위는 ING자산운용 대표 재직시 금융 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은 점 문제 삼았다. 김 최고위원은 통합당 공관위가 지역 비하 발언 등의 제보를 입수해 최고위에 공천 무효를 요청했다.

박 전 의원은 16~18대 국회에서 서울 종로를 지역구로 3선을 지냈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했다가 2016년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통합당 전신) 서울 종로 후보로 재도전에 나섰으나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의 경선에서 패배했다. 부산 북강서을 현역인 김 의원은 지난해 12월 31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통과 이후 “헌법을 수호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지고자 한다”며 불출마를 선언했으나, 이번 결정으로 불출마 결정을 번복하게 됐다.

이석연 공관위원장 권한대행은 이들의 공천에 대해 “박진 전 의원은 자타가 공인하는 외교안보 전문가라는 점이, 김도읍 의원의 경우는 본선 경쟁력을 최우선으로 봤을 때 시간적으로 새로운 후보를 물색하기 어렵다는 점이 고려됐다”고 밝혔지만 공관위가 강조해온 ‘혁신 공천’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합당 공관위는 이날 최고위가 재의를 요구한 지역 3곳(인천 연수갑, 경기 의왕ㆍ과천, 시흥을) 가운데 인천 연수갑을 제외하곤 원안을 유지하기로 했다. 인천선거관리위원회가 연수갑 경선에서 승리한 김진용 후보에게 ‘허위 경력 기재’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김 후보가 주민들에게 ‘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이 아닌 ‘전 경제청장’으로 허위 경력을 내세운 점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이에 따라 경선에서 2위를 차지했던 정승연 인하대 경영학과 교수가 공천을 받게 됐다.

공관위는 최고위가 후보 경쟁력을 이유로 재의를 요구한 나머지 두 곳(경기 시흥을ㆍ경기 의왕과천)에 공천된 김승, 이윤정 후보에 대한 공천은 유지하기로 했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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