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유명 관광지에 발길이 뚝 끊겼다. 하지만 주변 환경에는 뜻밖의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19일 보도했다.
우선 공기가 깨끗해졌다. 유럽 코로나19 폭발의 시작이었던 이탈리아 북부에서는 공장 가동이 멈추고, 영국 런던은 많은 사람들이 재택 근무에 들어가면서 대기 오염도가 낮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세계적 관광도시인 이탈리아 베니스 시도 공기가 맑아졌다. 시 대변인은 “거주자 이동 제한으로 평소보다 운하를 다니던 보트와 소형 증기선 운항이 줄면서 대기오염도가 낮아졌다”고 말했다.
자연으로 되돌아온 동물들의 목격담도 이어지고 있다. 이탈리아 사르데냐주의 주도 칼리아리 항구에서는 돌고래가, 로마의 호수에서는 백조가, 이탈리아 서쪽에 있는 사르디니아 섬에서는 심지어 야생 곰이 나타났다는 목격담이 SNS에 공유되며 화제가 되고 있다.
한편 앞서 베니스 운하의 경우 수 십년 만에 물고기떼가 나타나 화제가 됐는데 이는 실제 수질이 근본적으로 개선됐다기 보다는 운하의 교통량이 줄면서 깨끗해 보이는 효과가 있다는 게 베니스 시 당국의 설명이다. 베니스 시 대변인은 “평소보다 보트 운행이 줄면서 운하 바닥에 있는 침전물이 떠오르지 않아 깨끗해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니스의 수질 오염이 근본적으로 개선되진 않았을지 모르지만 공기가 맑아지고 곳곳에서 동물들이 목격되면서 해외 누리꾼들은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해외 누리꾼들은 “심지어 배들이 괴롭히지 않으니 돌고래가 이탈리아 해안에 돌아왔다.”(@de****), “인간이 관여하지 않으면 자연은 스스로 치유할 수 있다.”(@tw****), “결국 인간이 지구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것만을 증명한 것”(@as****) 며 환경이 개선된 것을 반겼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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