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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점검한 검찰의 제안 “의료용 필터로 2배 생산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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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점검한 검찰의 제안 “의료용 필터로 2배 생산 가능”

입력
2020.03.19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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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ㆍ유통업체 52곳 합동점검

확보한 마스크 200만장과 필터 시중 유통

검찰이 지난 12일부터 나흘간 식품의약품안전처, 산업통상자원부와 합동점검을 벌여 확보한 보건용 마스크. 서울중앙지검 제공
검찰이 지난 12일부터 나흘간 식품의약품안전처, 산업통상자원부와 합동점검을 벌여 확보한 보건용 마스크. 서울중앙지검 제공

마스크 품귀 현상이 잦아들지 않자 검찰까지 정책 제안에 나섰다. 마스크 제조 및 유통 과정을 단계별로 살펴본 검찰은 의료용(BFE95) 마스크 필터를 보건용 마스크 제조에 사용하자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서울중앙지검 보건용품 유통교란사범 전담수사팀(팀장 전준철 반부패수사2부장)은 서울서부지검 식품의약형사부, 식품의약품안전처,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지난 12일부터 나흘간 마스크 제조ㆍ유통 업체 52개를 선정해 합동점검을 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합동점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빚어진 마스크 수급 불균형의 원인을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진행됐다.

점검 결과 검찰은 보건용 KF94 마스크에 들어가는 필터 생산량을 늘리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파악했다. 이에 BFE95 마스크 필터를 KF94용 필터가 없어 제조가 중단된 업체에 제공하자고 관계 부처에 제안했다.

BFE95 마스크도 박테리아를 95% 이상 걸러주는데, 마스크 제조에 필요한 필터량은 KF94 필터의 절반 수준이라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검찰은 이밖에 필터 유통, 마스크 제조, 마스크 유통 단계별로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분석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관계 부처에 전달할 예정이다.

합동 점검 과정에서는 업체들이 신고하지 않고 보관하던 마스크와 필터도 확보했다. 멜트 블로운 필터 약 6.3톤(KF94 마스크 325만장 생산 가능 분량)은 필터 부족을 겪던 업체 9개에 분배됐다. 창고 등에서 적발한 마스크 약 200만장은 시중에 유통됐다.

합동점검 이외에도 서울중앙지검은 미신고ㆍ무허가 마스크 제조업체 및 불량 필터 유통업체, 대규모 마스크 유통업자 등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마스크 수급 정상화로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을 수 있도록 관계 부처와 협력해 점검 및 단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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