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열화상 카메라로 발열 확인을 하는 시설이 많아지며 담당 검역관들의 피로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시스기어가 무인 열감지 검역ㆍ관제 솔루션을 무료로 배포한다.
시스기어는 무인 열감지 솔루션 ‘나노프로’를 서울시립대 시범 서비스 진행 후 정식으로 배치했다고 19일 밝혔다. 배치된 나노프로는 AI가 이상체온을 감지하면 0.2초 안에 측정 대상자와 관리자에게 알려주는 시스템으로, 한 번에 여러 군데 관제가 가능해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현재 다중이용시설에서 진행되고 있는 발열 측정은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하며 모니터링 요원이 계속 모니터를 보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피로도가 높아질 뿐 아니라 직원들의 2차 감염 위험이 컸다. 열화상 카메라 운용에 필요한 데이터 분석과 보건의학 지식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도 병행돼야 했으며, 모니터링 요원의 자의적인 판단이 중요하기 때문에 검역에 한계가 있었다. 인력 부족으로 24시간 관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셈이다.
AI 열감지 솔루션은 단순 표면 온도 측정뿐 아니라 주변 환경 변화를 실시간으로 반영해 정확도를 대폭 개선할뿐 아니라 24시간 무인 모니터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존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PC와 열화상 카메라에 AI 시스템을 장착하기만 하면 손쉽게 무인 관제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시스기어 관계자는 “열화상 카메라 측정값에 주변 환경 정보를 실시간으로 반영해 보다 정확한 측정 온도를 계산해낼 수 있다”며 “인텔과의 협력을 통해 보안 문제도 확실하게 잡았다”고 설명했다.
시스기어는 서울시립대 검역시스템을 통해 실증 데이터를 확보해 모델을 고도화한 뒤, 조만간 자사 인공지능 웹사이트를 통해 무료 배포 버전을 공개할 예정이다. 엄상호 시스기어 대표는 “사상 초유의 국가 재난 사태에 버금가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과 기업에게 열감지 솔루션 무료 배포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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