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서 잔해 맞은 80대 의식 잃어
가로수 쓰러지고ㆍ고압선 절단 곳곳 피해

강원도 전역에 강풍특보가 내려진 19일 태풍급 바람에 날아온 지붕에 맞아 1명이 다치고, 차량 2대가 파손됐다.
강원소방본부 집계 결과, 이날 오후 2시쯤 동해시 송정동의 한 주택 지붕이 강풍에 주저 앉았다. 강풍을 타고 30m를 날아간 지붕 잔해는 흉기로 변해 집주인 A(80)씨를 덮쳤다. 잔해에 머리를 맞고 의식을 잃은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날아간 지붕에 주변 차량 2대도 파손되자 소방당국 등은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긴급 조치에 나섰다.
이날 하루에만 강원도내 전역에서 강풍으로 나무가 쓰러지고 고압선이 절단되는 등 54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앞서 이날 원주시 흥업면 대안리와 지정면 판대리에서 산불이 발생, 산림 2.9㏊가 잿더미가 됐다. 불이 나자 산림당국이 헬기와 전문진화대를 투입했으나 초속 9m의 강풍으로 진화에 애를 먹었다.
이날 강원 산지의 순간 최대 풍속은 시속 115㎞를 비롯해 △정선 사북 시속 105㎞ △향로봉ㆍ구룡령ㆍ대관령 시속 85㎞ 등이다. 강릉 강문과 삼척 원덕 등 동해안에도 시속 80㎞의 강풍이 불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