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교민 80명 두바이 경유해 한국 도착

성남 코이카 연수센터에서 코로나19 진단 검사 후 자가 격리

이란에 살고 있는 교민들이 18일 오후 10시(현지시간)쯤 테헤란 이맘호메이니 국제공항에서 이란항공에 탑승해 이륙을 기다리고 있는 동안 노란색 조끼를 입은 대사관 직원들이 승객들을 살피고 있다. 교민과 이란인 가족 80명은 이날 이란항공을 타고 UAE 두바이로 갔다 아시아나항공을 타고 귀국하고 있다. 이란교민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으로 이란에 발이 묶였던 교민들이 19일 오후 정부 전세기를 통해 무사히 귀국했다.

이날 외교부와 현지 교민 등에 따르면 이란에 있는 교민 74명과 이들의 가족 6명 등 80명을 태우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공항에서 출발한 아시아나 임시항공편이 오후 4시30분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했다.

테헤란과 인천을 잇는 직항 노선이 없는 데다가 미국의 이란 제재 등을 이유로 우리 국적기가 이란에 바로 들어가기가 어려워 교민들은 두바이를 경유했다. 교민들은 전날 밤 이란항공 전세기를 통해 테헤란 이맘호메이니 국제공항에서 두바이로 향했고, 두바이에서 간단한 검역을 거친 후 다시 아시아나항공 전세기로 환승했다.

이들은 한국에 도착 후 경기 성남시 코이카(KOICA) 연수센터에서 1∼2일 정도 머물며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는다. 음성이 나오면 14일간 자가 격리가 이뤄진다. 정부는 이란이 중국 우한만큼 상황이 악화하지는 않았다는 판단에서 시설 격리는 하지 않기로 했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