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당 지도부 전원 물러나
4ㆍ15 총선 비례대표 공천을 놓고 ‘모회사’격인 미래통합당과 충돌한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19일 전격 사퇴했다. 통합당의 ‘하명 공천’을 거부하고 버틴 지 사흘 만이다. 최고위원을 비롯한 미래한국당 지도부도 전원 물러났다. 새 지도부는 공천과 관련해 통합당의 뜻을 순순히 수행하는 인사들로 이르면 20일 다시 구성될 전망이다.
한 대표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저의 개혁을 부패 권력이 막아버렸다”며 대표직 사퇴를 선언했다. 미래한국당이 16일 발표한 비례대표 후보자의 상당수가 자질 시비에 휩싸였지만, 한 대표는 ‘개혁’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것이다.
비례대표 명단을 전면 수정하라는 통합당 요구에 미래한국당은 18일 4명만 바꾸는 수정안을 냈다. 수정안이 19일 당내 비례대표 후보 선거인단 투표에서 부결되자 한 대표는 대표직을 던졌다. 선거인단은 통합당의 전방위 압박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은 “미래한국당이 협조하지 않으면 별도의 비례대표 전용 정당을 만들겠다”고 위협해 왔다.
한 대표 후임에는 이번 총선에 불출마하는 원유철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원 의원은 한 대표 사퇴 직후 통합당을 탈당했다. 통합당 의원들을 더 파견해 미래한국당을 더 강하게 장악하는 방안도 오르내린다. 정갑윤 의원, 장석춘 의원 등이 미래한국당행을 위해 탈당계를 냈다. 한 대표의 도발이 좌절되면서 ‘미래한국당 = 통합당의 꼼수 위성 정당’이라는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