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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하명 공천’ 거부한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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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하명 공천’ 거부한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 사퇴

입력
2020.03.19 18:32
수정
2020.03.20 00:1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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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한국당 지도부 전원 물러나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미래한국당 당사에서 당대표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미래한국당 당사에서 당대표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4ㆍ15 총선 비례대표 공천을 놓고 ‘모회사’격인 미래통합당과 충돌한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19일 전격 사퇴했다. 통합당의 ‘하명 공천’을 거부하고 버틴 지 사흘 만이다. 최고위원을 비롯한 미래한국당 지도부도 전원 물러났다. 새 지도부는 공천과 관련해 통합당의 뜻을 순순히 수행하는 인사들로 이르면 20일 다시 구성될 전망이다.

한 대표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저의 개혁을 부패 권력이 막아버렸다”며 대표직 사퇴를 선언했다. 미래한국당이 16일 발표한 비례대표 후보자의 상당수가 자질 시비에 휩싸였지만, 한 대표는 ‘개혁’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것이다.

비례대표 명단을 전면 수정하라는 통합당 요구에 미래한국당은 18일 4명만 바꾸는 수정안을 냈다. 수정안이 19일 당내 비례대표 후보 선거인단 투표에서 부결되자 한 대표는 대표직을 던졌다. 선거인단은 통합당의 전방위 압박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은 “미래한국당이 협조하지 않으면 별도의 비례대표 전용 정당을 만들겠다”고 위협해 왔다.

한 대표 후임에는 이번 총선에 불출마하는 원유철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원 의원은 한 대표 사퇴 직후 통합당을 탈당했다. 통합당 의원들을 더 파견해 미래한국당을 더 강하게 장악하는 방안도 오르내린다. 정갑윤 의원, 장석춘 의원 등이 미래한국당행을 위해 탈당계를 냈다. 한 대표의 도발이 좌절되면서 ‘미래한국당 = 통합당의 꼼수 위성 정당’이라는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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