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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여파에 제주 고용시장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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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여파에 제주 고용시장 ‘휘청’

입력
2020.03.1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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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 17일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운항이 중단돼 청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 17일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운항이 중단돼 청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제주지역 고용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도내 관광업체를 중심으로 휴업이 속출하고 있고, 근로자들의 대량 휴직 및 실직사태가 현실화되고 있다.

19일 제주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위기상황이 ‘심각’ 단계로 격상된 지난달 23일 이후부터 지난 18일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39만9,81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9만1,415명에 비해 55.1%나 줄었다. 이 중 내국인 관광객은 50.4%나 감소하면서 반토막이 났고, 외국인 관광객 역시 지난달 4일부터 무비자 입국 제도의 일시 중단과 신종 코로나 확산 등의 여파로 93.9%나 감소했다. 여기에 이날부터 제주공항에는 제주기점 국제선 항공기가 단 1대도 뜨거나 내리지 않으면서 외국인 관광시장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를 맞게 됐다. 앞서 2개월 전까지만 하더라고 제주기점 직항 국제선 항공기는 5개국 26개 노선, 주당 390편이 운항했었다.

이처럼 제주 방문 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도내 관광업체 상당수는 직원들에게 휴직이나 권고사직에 나서고 있고, 폐업을 하는 업체들도 증가하고 있다. 실제 인력감축에 따른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한 관광업체들이 급증하고 있다.

도에 따르면 지난 18일 현재 고용유지지원금 신청 업체 수는 412개 업체에 이르고 있고, 대상 근로자는 4,77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말까지 신청 건수는 4건에 불과했지만, 2월 170건, 3월 들어서는 18일까지 216건으로 크게 늘고 있다. 업체별로 보면 여행사가 101곳에 380명, 호텔업 39곳에 380명, 전세버스 12곳에 130명, 기타 업종 245곳에 3,800명 등이다.

고용유지지원금은 일시적 경영난으로 고용조정이 불가피하게 된 사업주가 고용유지를 위해 휴업이나 휴직 등의 조치를 할 경우 인건비 일부를 지원하는 제도다. 지원 대상은 휴업 등의 조치를 통해 근로자 고용을 유지하는 사업주와 무급 휴직 또는 현저히 낮은 법정 휴업수당을 지급받는 근로자다. 지원한도는 1일 상한액 6만6,000원으로, 휴업ㆍ휴직 기간을 합해 연간 최대 180일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호남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월 제주도 고용동향’을 보더라도 일시 휴직자가 급증하고, 취업자 수도 크게 줄어드는 등 도내 고용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도내 일시 휴직자는 1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명보다 약 5,000명 증가했다. 전달인 지난 1월보다도 약 4,000명 늘었다.

취업자 수도 지난 1월과 비교해 도소매ㆍ숙박ㆍ음식점업 등을 중심으로 9,000명이나 감소한 반면 비경제활동인구는 전달에 비해 1만명이 급증한 17만2,000명으로 조사됐다. 비경제활동인구는 만 15세 이상 중 일을 할 능력이 없거나 일을 할 수 있는데도 의사가 없는 사람,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을 말한다. 또 지난달 도내 실업급여 신청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3.6% 증가한 1,520명으로 집계됐다.

현대성 제주도 기회조정실장은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수록 제주경제는 더욱 심각한 위기를 맞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제 위기를 조기 극복할 수 있는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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