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재단,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황씨 고발
황희두 “떳떳하다면 이명박 직접 고소하길”
프로게이머 출신 황희두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이 이명박 전 대통령 측으로부터 허위사실 유포 혐의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9일 고발당했다. 황 위원이 앞서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이 전 대통령의 신천지 관련 연설 영상이 ‘가짜’라는 취지다.
박용석 이명박재단 사무국장은 이날 “황희두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을 정보통신망법의 허위사실 유포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명박 재단 측에 따르면 황 위원은 지난달 28일 유튜브 채널에서 이 전 대통령이 신천지 교도를 상대로 ‘세계가 부러워하는 신천지를 만들겠다’고 연설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박 국장은 “해당 동영상은 2007년 8월 10일 전주에서 열린 한나라당 대선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이명박 후보가 당원을 상대로 한 연설을 짜깁기한 가짜 뉴스”라고 해명했다.
박 국장은 “이 후보의 연설에 한나라당 당원들이 환호하는 장면에서도 황 위원은 ‘열광하는 신천지 예수교 신도들’이라는 거짓자막을 합성, 마치 이 후보가 신천지 교인들을 상대로 연설한 것처럼 가짜뉴스를 퍼뜨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이명박 후보의 ‘신천지’ 발언은 특정 종교를 거론한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대한민국을 세계가 부러워하는 신천지로 만들겠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황 위원은 즉각 이명박재단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자신에 대한 이명박재단의 고발 소식이 알려지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2012년도 당시 ‘뉴스앤조이’ 매체에 올라왔던 ‘신천지의 정치 개입은 이미 오래 전’이라는 보도와, 해당 보도에 참고 자료로 올라온 유튜브 영상 ‘2007년 대통령 선거 후보 합동 연설회’를 인용해서 공익적 목적으로 영상을 다룬 것”이라고 했다. 자신이 직접 해당 영상에 자막을 넣은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황 위원은 또 “현재까진 이명박 재단에서 고발한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신천지와 무관하다, 자신 있고 떳떳하다면 ‘이명박’ 본인이 직접 고소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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