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의원들이 다음달 치러지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의 선거 사무장으로 잇따라 등록해 논란이 일고 있다.
현직 시의원이 그것도, 특정 후보의 선거 사무장으로 등록해 노골적으로 선거 운동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19일 세종시의회 등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찬영 부의장은 같은 당 세종시 갑구(남측)에 단수 공천된 홍성국 후보의 선거 캠프 사무장으로 선관위 절차를 거쳐 등록했다.
이를 두고 시의원이 본연의 의정활동에 매진하지 않고, 지역 국회의원 선거활동을 돕는 것은 명분 없는 부적절한 처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회기가 임박한 상황에서 집행부 견제와 정책 대안 등에 자칫 소홀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의회는 오는 23일부터 5일간 임시회를 연다. 당초 기간을 17일로 예정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단축한 것이다. 이로 인해 이번 임시회는 어느 때보다 바쁜 회기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안 부의장은 이에 대해 정치인으로서 소속 정당을 위해 절차를 거쳐 활동하는 것은 문제가 없고, 의정활동에도 차질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 부의장은 “시당과 중앙당에서 요청을 해 왔고, 선거법에 문제가 없도록 등록 절차도 마쳤다”며 “의정 활동에 소홀히 하지 않도록 열심히 할 테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안 부의장은 사무장 활동을 하면서 식비와 교통비 등 일정부분 지급되는 실비도 문제가 된다면 받지 않겠다고도 했다.
정의당 이혁재 후보는 “안찬영 시의원의 특정 후보자 선거 참여는 매우 부적절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시민들이 불안과 고통으로 위축된 생활을 하는 시기에 안 의원의 행동은 비상식적 행동으로 인식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12월 같은 당 박성수 의원이 이강진 예비후보 선거 사무장으로 등록해 논란이 일었다. 박 의원은 결국 중앙당의 ‘경선중립준수지침’에 따라 사무장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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