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어 신라도 21~28일 휴점 결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때문에 항공편이 급감한 김포국제공항의 모든 면세점이 결국 당분간 문을 닫는다.
신라면세점은 21일부터 28일까지 일주일간 김포국제공항점 영업을 중단한다고 19일 밝혔다. 임시 휴점이며, 29일에 다시 문을 열지는 상황에 따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롯데면세점도 이달 12일부터 휴점에 들어갔다. 롯데면세점이 휴점을 결정했던 당시만 해도 신라면세점은 영업시간만 단축하기로 했지만, 상황이 계속 나빠지자 결국 임시 휴점 결정을 내렸다.
두 면세점이 잇따라 문을 닫으면서 김포공항에선 당분간 면세점을 이용할 수 없게 됐다. 김포공항 면세점은 화장품ㆍ향수를 판매하는 롯데면세점과 술ㆍ담배를 파는 신라면세점뿐이다.

면세업계의 휴점 이유는 코로나19에 따른 각국의 입국 제한 조치로 항공편과 이용객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김포공항의 국제선 운항 편수는 하루 1, 2편 수준으로 급감했고, 이착륙 항공편이 아예 없는 날도 있었다. 시내면세점은 대부분 이미 단축영업을 시행 중이다.
매출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 되자 면세점업체들은 직원들에게 무급휴가를 독려하는 분위기다. 면세점이 이렇게 계속 흔들리면 입점 브랜드나 물류업체 소속 직원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쌓여가는 재고도 큰 부담이다. 면세점 물품은 매장에서 판매하지 못하면 업체가 고스란히 재고를 떠안아야 한다. 평소 같으면 요즘은 가을 신상품 발주가 시작되는 시기이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니 발주량 예측도 어렵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화장품은 지난달 이미 발주 물량을 약 20%, 이달은 40% 줄였다”고 전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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