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 증세로 숨진 17세 고교생, 코로나19 최종 ‘음성’ 판정
사인으로 추정된 ‘사이토카인 폭풍’은 면역학적 폭풍 현상
대구시가 폐렴 증세로 숨진 17세 고교생의 사인을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으로 추정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 청소년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결과는 최종 ‘음성’ 판정으로 내려졌다.
대구시는 19일 전날 숨진 17세 고교생의 사인을 두고 “흔히 설명하기로 면역학적 폭풍, 사이토카인 환자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김신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이날 “비교적 젊은 나이대인 20대도 0.2%의 사망률을 보인다”며 “진단에 대해서는 질병관리본부가 다른 기관과 교차 검사를 하고 있다. 검사를 반복하는 경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맞지 싶은데 자꾸 음성이 나와서 그런 것으로 의심스러운 사례”라고 설명했다.
사이토카인 폭풍이란 면역세포가 병원체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막상 살려야 할 장기 조직마저 마비시키는 현상을 뜻한다. 일종의 자폭 현상으로도 풀이된다. 사이토카인은 세포에서 나오는 신체 면역 체계를 조정하는 신호 물질로 과다 분비되면 급성 및 만성 염증을 유발하기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지난 2010년 영남의대학술지 제27권 제1호에 실린 ‘사이토카인의 소개’ 논문은 “특이 항원에 반응한 림프구가 생산하는 단백물질이라는 의미로 림포카인이라 불리던 단백물질들이 다양한 세포들로부터 만들어지고, 생산 세포에 따라 다양한 기능을 한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이러한 림포카인을 가리키는 용어로 1974년 코헨(Cohen) 등에 의해 사이토카인이란 단어가 등장하였다”고 적고 있다.
숨진 17세 청소년은 지난 10일 발열과 기침, 구토 등 코로나19 증상을 보여 12일 경산중앙병원에서 검체 검사를 받았지만, 음성 판정이 나왔다. 13일 심한 폐렴 증세와 39도에 이르는 고열로 영남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뒤 코로나19 검사를 7번 받았지만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15일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혈액투석과 에크모 치료까지 받았고, 안타깝게도 18일 숨졌다.
방역당국은 고교생이 사망 전날까지 받은 검사는 총 9번으로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고, 사망 당일 소변 검사에서 양성 소견이 나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날 오전 개최된 진단검사관리위원회는 질병관리본부와 서울대 병원, 신촌세브란스 병원에서 동시 실시한 검체 검사 결과에 따라 이 고교생에 대해 코로나19 음성으로 최종 판정했다고 밝혔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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