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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만년, 지칠 줄 몰랐던 인간의 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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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만년, 지칠 줄 몰랐던 인간의 욕구

입력
2020.03.20 04:3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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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선사시대(先史時代)’는 말 그대로 역사 이전의 시간을 말한다. 그러나 인간이 사소한 무언가를 만들기 시작한 원시시대부터 이미 인류는 운명의 개척자로 살아왔다. 문자로 쓰인 사료가 없다는 이유로 이 시기의 역사성을 폄하하는 것은 잘못됐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독일 최고의 학술연구에 수여되는 라이프니츠상의 수상자 헤르만 파르칭거는 현생 인류의 모든 근본적 변화가 200만~30만년 전에 일어났다고 보고 있다.

최초의 사냥꾼인 아프리카의 호모 에렉투스, 저승을 발견한 네안데르탈인, 완전한 언어능력을 가졌던 호모 사피엔스 등 원시인의 삶을 통해 저자는 인류 발전이 성큼성큼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한다. 사냥의 시작, 불의 사용, 정착생활, 도시 건설과 같은 발전과정은 수천 년에 걸쳐 진행됐는데, 여기서 중요한 건 어느 특정 시기가 상대적으로 더 특별한 의미를 갖지 않는다는 점이다.

인류는 어떻게 역사가 되었나

헤르만 파르칭거ㆍ나유신 옮김

글항아리 발행ㆍ1128쪽ㆍ5만4,000원

1,000쪽이 넘는 이 책은 고고학, 유전학, 인구사 등 관련 학문들을 전 방위적으로 아우르고 있다. 책을 통해 700만년의 인류사를 탐험하다 보면 발전의 핵심 동력이 자연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인간의 지칠 줄 모르는 욕구였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다만 가축사육으로 인한 전염병의 발병, 농경으로 인한 환경파괴 등 문명발전의 부작용이 생각보다 꽤 오래 전부터 존재했다는 불편한 진실도 깨닫게 된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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