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공천을 놓고 미래한국당과 갈등을 빚는 미래통합당이 독자적 위성정당 창당 가능성을 내비쳤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19일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독자 창당도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여러 생각도 하고 있다”며 “가급적이면 빠른 시간 내에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그러면서 “우리가 영입한 분들에 대해서는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 해드려야 한다”며 “그것을 위한 길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미래한국당을 배제한 채, 독자적 위성정당을 꾸려 자체 비례대표 후보를 낼 수도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로 통합당 내부에서는 독자 비례대표 위성정당 창당을 비중 있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한국당이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을 포함해 통합당이 영입한 인재 4명을 당선권인 20번 안으로 재배치했지만, 그것만으론 부족하다는 게 통합당 입장이다. 통합당 관계자는 “미래한국당이 공천 명단을 미세 조정한 것에 대한 반발이 커 당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황 대표는 앞서 최고위원회의에서 ‘미래한국당의 마이웨이 공천’을 겨냥해 “국민의 열망과 기대와 먼 결과를 보이면서 큰 실망과 염려를 안겨드리게 됐다”며 “이번 선거의 중요성을 생각할 때 대충 넘어갈 수 없다. 단호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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