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는 올 1월 중구 영종도에서 구조된 수리부엉이 한 마리를 19일 자연으로 되돌려 보냈다고 밝혔다.
수리부엉이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돼 보호하고 있는 대형 조류로 인천에서는 드물게 관찰되는 새이다.
이 수리부엉이는 지난 1월 28일 낮 인천공항의 한 정비공장 안에서 구조됐다. 당시 외상은 없었으나 몸무게가 정상(1.5~4.5㎏)에 한참 모자라는 1.13㎏에 불과해 기아 및 탈진 상태였던 것으로 추정됐다.
구조센터의 도움으로 수리부엉이는 40여일만에 체중이 2.52㎏로 회복됐다.
구조센터는 이 수리부엉이를 공항과 아파트가 들어서 있고 먹이 부족으로 또 다시 사고를 당할 수도 있는 영종도를 피해 어느 정도 자연 환경이 보존돼 있고 수리부엉이가 실제 서식하고 있는 영흥도에 방생했다.
또 자연 적응 및 생태 모니터링을 위해 위성항법장치(GPS)와 개체 식별 가락지도 부착했다. 구조센터는 앞으로 8개월간 GPS 추적을 통해 얻어진 데이터를 활용해 수리부엉이의 활동 반경과 이동 경로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
라도경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장은 “도시화로 인해 서식지와 먹이가 줄면서 동물의 기아 및 탈진은 구조 3순위 안에 들만큼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다치거나 힘없는 동물을 발견하면 센터로 꼭 전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범구 기자 eb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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