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일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국제펜싱연맹 그랑프리 대회에 출전
확진자와 같은 방 쓴 선수는 ‘음성’
최근 유럽에서 돌아온 펜싱 여자에페 국가대표 선수 중 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한펜싱협회는 19일 “에페 선수단 20명(선수 16명, 코치 3명, 의료 1명)이 지난 17~18일 검진을 했고 결과가 나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A(25) 선수는 17일 목이 아파 자택 근처 울산 선별진료소를 찾았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가대표 선수 중 첫 확진 사례다. B(35) 선수도 18일 경기 남양주시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고 C(36) 선수는 충남 태안 선별진료소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행히 해외에서 A 선수와 같은 방을 썼던 또 다른 대표 선수는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남녀 에페 선수단은 지난 3~8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국제펜싱연맹(FIE) 그랑프리 대회에 출전했다가 15일 귀국했다. 선수단은 앞서 취소됐던 우즈베키스탄대회를 부다페스트에서 대신 치른 뒤(20~22일) 귀국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국제펜싱연맹은 13일 “30일간 모든 국제 대회를 중단한다”고 발표했고 대표팀은 15일 인천 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펜싱협회는 나머지 에페 대표팀 여자 선수 4명과 남자 선수 8명의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대한협회 관계자는 “숙소를 쓰고 함께 훈련하며 음료수도 나눠 마시는 특성상, 여자 에페 대표팀에 확진자가 더 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 부다페스트 월드컵 대회를 준비하고자 헝가리에 왔다가 에페 대표팀과 같은 버스에 탔던 남자 사브르 대표팀 선수단 10명(선수 8, 코치 1, 의료진 1) 도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한편, 해외에 다녀온 국가대표 선수는 코로나19 검진 결과 ‘이상 없다’는 결과지를 가져와야 진천선수촌에 입촌할 수 있다. 입촌 전에도 선수촌 웰컴센터에서 개별적으로 체육회의 2차 검사를 따로 받는다.
코로나19가 대표 선수들을 덮치자 체육회도 바빠졌다. 신치용 진천 선수촌장은 몸이 아주 좋지 않아 병원 치료가 필요한 선수를 제외하곤 선수촌에 있는 선수, 지도자들의 외출·외박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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