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으로 출발한 뒤 보합 양상을 보이던 국내 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서 낙폭을 키우고 있다. 원·달러 환율 역시 1,260원을 돌파하는 등 코로나19 공포에 따른 금융시장 충격이 연일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19일 코스피는 오전 10시 26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3.44% 하락한 1,537.38에 거래 중이다. 코스피는 전날 1,591.20에 마감해 유럽재정위기 이후 약 10년 만에 최저치를 갈아치운 데 이어 이날도 오전에만 2,000억원에 육박하는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며 급락장을 연출하고 있다. 코스닥도 이 시각 현재 전장보다 2.22% 떨어진 474.35에 거래 중이다.
전날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원·달러 환율은 또 다시 급등해 장중 1,260원을 돌파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 대비 11.3원 오른 1,257원으로 개장한 원·달러 환율은 상승폭을 가파르게 확대하고 있다.
세계 각국이 부양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금융시장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세계 곳곳의 경제활동이 얼어붙고 있는 탓으로 분석된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는 이달 들어 4번 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며 급락했다. 18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38.46포인트(6.30%) 폭락한 1만9,898.92에 거래를 마치며 결국 2만선을 내줬다. 2017년 2월 이후 3년 만에 종가 기준 첫 2만선 붕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지수 역시 전장 대비 각각 5.18%, 4.70%씩 추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국제유가가 약 18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한 것도 증시하락에 기름을 부었다. 이날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장중 배럴당 20.06달러까지 내려가며 2002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언론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극심한 하락장에서 투자자들은 팔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팔았다”고 평가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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