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개강, 재택근무 확대 등 코로나발 변화에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 등 무료 지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 온라인 개강 등 사회 곳곳에서 원격 접속 기반 솔루션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통신사들이 관련 인프라를 지원하고 나섰다. 한꺼번에 접속자가 몰려도 서비스가 끊기지 않도록 인터넷 용량을 긴급 증설하는가 하면, 보안을 위한 별도 고가의 장비 없이도 회사 밖에서 원활하게 업무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1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등 주요 통신사들이 재택근무 환경을 바로 구축하기 어려운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맞춤 솔루션을 무료 제공하고 서버 폭증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비상 체제 등을 가동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개강이 미뤄졌던 대학들의 ‘사이버 개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KT도 바빠졌다. 평소보다 많은 학생들이 동시에 학교 망에 접속해 일부 학교에서는 서버가 다운되고 영상이 끊기는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대학별 상황에 따라 인터넷 용량을 긴급 증설하기 위해서다. 이날 기준으로 KT는 전국 120개 대학의 인터넷 용량 증설을 완료했다. 대학별 전담 기술인력도 투입해 예상치 못한 네트워크 장애에 대비하는 중이다.
재택근무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은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들을 위한 기술 지원은 무료 프로모션 형태로 제공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콜센터 재택근무에 필요한 ‘클라우드 컨택 센터’를 1개월 무료 지원한다. 상담전화가 어려 건 동시에 들어왔을 때 상담원별 순서대로 들어온 전화를 분배해 주고 녹취, 통계 등 핵심 기능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해 별도 장비 없이 집 안의 PC로 콜센터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실제 재택근무 관련 솔루션 수요는 최근 들어 늘고 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근태ㆍ문서관리ㆍ보안 등을 사내망에 직접 접속할 필요 없이 클라우드로 구현한 중소기업 전용 ‘스마트 워크’ 사용자가 12월 8,000명에서 2월 말 1만2,000여명으로 50% 늘었다. 코로나19 여파로 회사 바깥에서 근무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짐에 따라 LG유플러스도 4월 말까지 무료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방열 SK브로드밴드 기업본부장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콜센터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작은 힘이 되고자 전화상담 재택업무 기술 지원을 결정했다”며 “이 외에도 전화회의와 화상회의 관련 서비스도 1개월 무료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