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미국과 캐나다가 국경을 닫기로 했다. 북쪽 국경을 닫은 미국이 조만간 중남미와 접한 남쪽 국경 폐쇄에도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필수적이지 않은 이동에 대해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을 일시 폐쇄할 것”이라고 처음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이 상호 합의한 것”이라며 “무역은 해당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후 백악관에서 진행된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일시 폐쇄는 30일 지속되며, 바라건대 막판에 우리는 좋은 상황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까지 국경 폐쇄를 검토하지 않는다고 했던 입장을 갑자기 바꾼 이유를 묻자 “(이틀 전에는)아직은 아니라고 했던 것”이라며 “사람들이 접촉하지 않는 것이 이 전쟁을 이기는 방법”이라고 답했다.
백악관은 보도자료에서 이번 조치가 양국 간 합의로 이뤄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유럽발(發) 미국 입국 금지 조치가 유럽 국가들과 사전 합의나 상의 없이 발표돼 반발이 일었던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전화 통화를 하고 필수적 이동에 국경 통과를 제한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백악관은 양국이 여행 제한과 상관없이 공급체인과 무역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전했다. 트뤼도 총리도 이날 취재진과 문답에서 “양국의 공급체인을 보호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 공급체인이 국경 양쪽의 사람들에게 식료품과 연료 등이 닿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다음 조치로는 중남미 국가와의 국경 통제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남쪽에서 불법 이민자나 망명 신청자들이 국경을 넘지 못하게 하는 조치를 발동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아주 금방이다. 아마도 오늘부터”라고 답했다. 멕시코와의 국경을 완전히 닫을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닫지는 않을 것이지만 우리에게 상당한 재량을 주는 특정 조항을 발동할 것”이라며 통제 강화를 예고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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