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지난 달 마스크 등의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23배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수출액의 86%를 차지하는 대중 수출액도 200배 치솟았다.
다만 지난 달 말 정부가 국내 수급을 위해 마스크 수출을 금지하면서 이달은 마스크 수출이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월 기타 방직용 섬유제품의 수출액은 1억5,713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685만달러의 23배고 코로나19가 시작됐던 1월(7,022만달러)과 비교해도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기타 방직용 섬유제품에는 마스크를 비롯해 섬유로 된 기타 제품이 들어간다. 이 품목의 지난해 수출 총액은 8,091만달러로 월평균 674만달러 수준이었다.
마스크 수출 물량은 대부분 중국으로 넘어갔다.
지난 달 대중국 기타 방직용 섬유제품 수출액은 1억3,515만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86.0%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달(64만달러)의 211배다.
하지만 이 같은 수출 상승세는 이달부터 완전히 꺾일 전망이다.
정부가 지난달 26일 마스크 수출을 제한하는 ‘마스크 및 손 소독제 긴급수급조정조치’를 고시했기 때문이다. 마스크 판매업자의 수출은 원칙적으로 금지되고, 생산업자도 당일 생산량의 10% 이내로 수출이 제한된다. 이어 같은 달 28일에는 국내 마스크 수급 안정화를 위해 마스크의 수출제한 예외도 당분간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관세청 집계 결과 지난 4일까지 실제로 통관이 이뤄져 수출된 마스크는 777장에 불과해 사실상 마스크 반출이 봉쇄된 것으로 나타났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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