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됐다고 롯데그룹이 19일 밝혔다. 이로써 신 회장은 한국과 일본 롯데의 경영권을 완전히 장악하게 됐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전날 오후 진행된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에서 신 회장이 4월 1일자로 회장에 취임하는 인사를 결정했다.
롯데홀딩스 회장직은 지난 1월 별세한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맡고 있다가 그가 2017년 명예회장으로 추대된 이후부터 공석으로 유지돼왔다. 롯데홀딩스 부회장을 맡아온 신동빈 회장은 2018년 2월 실형을 선고 받으면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가 지난해 2월 다시 대표이사에 복귀했다.
이번 회장 선임에 따라 신 회장은 현재 지바마린스 구단주 대행에서 구단주가 될 것으로 롯데는 예상하고 있다. 지바마린스 구단주는 고 신격호 명예회장이 맡아왔고, 그가 별세한 이후 공석이었다.
롯데지주 측은 “신 회장에 대한 일본 롯데 경영진의 굳건한 신뢰가 다시 한번 확인됐으며, 한일 양국 롯데의 경영을 책임지는 리더로서 신 회장이 자리를 공고히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신 회장이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직에 오르면서 호텔롯데의 상장 작업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 롯데 경영을 신 회장이 모두 책임지게 되면서 그룹 지배구조 개선도 속도가 날 거란 전망이다. 롯데 관계자는 “한일 롯데의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 해외시장 진출 전략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등 양국간 시너지 제고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이라며 “한일 롯데 모두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이날 신 회장이 일본에서 제과업체인 롯데 주식을 2022년 3월까지 상장하도록 준비하고, 한국을 중심으로 전개 중인 호텔 사업을 일본에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 회장은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2014년 무렵부터 경영권 분쟁을 벌여왔다. 이번 롯데홀딩스 이사회로 신 회장이 한일 롯데 경영권을 모두 장악함에 따라 6년에 걸친 형제간 경영권 분쟁은 막을 내리게 됐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롯데홀딩스를 포함한 일본 롯데 주요 계열사 이사직에서 해임됐다. 이후 여러 차례 롯데홀딩스 이사직 복귀를 시도했으나 계속 불발됐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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