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전 세계에서 2,5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노동기구(ILO)는 18일(현지시간) 코로나19 여파로 실업자가 최소 530만 명에서 최대 2,470만 명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발생했던 실업자 규모인 2,200만 명을 상회하는 수치다.
이 같은 고용 감소에 따른 근로자들의 소득도 올해 말까지 최소 8,600억∼3조4,000억 달러(약 1,081조∼4,274조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ILO는 소득 감소는 재화와 용역의 소비 감소로 이어져 기업과 경제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저임금 노동자와 여성, 이주민 취약 계층이 이런 일자리 위기에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가이 라이더 ILO 사무총장은 “이것(코로나19)은 더는 글로벌 보건 위기가 아니라 노동 시장과 경제의 위기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2008년에는 세계가 금융 위기의 결과를 다루기 위해 단합된 전선을 제시했고, 최악의 상황을 피했다”며 “지금 그런 리더십과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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