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명 정한지 몇 시간만에 성추문 휩싸인 ‘더불어시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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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명 정한지 몇 시간만에 성추문 휩싸인 ‘더불어시민당’

입력
2020.03.18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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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연합 참여한 가자환경당 대표 과거 미성년 성추행 전력

윤호중 성소수자 발언 등 잇단 악재

더불어민주당,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가자평화당, 평화인권당 등 5개당과 비례연합 플랫폼 '시민을 위하여'가 17일 오후 비례연합정당 협약서를 체결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연합정당의 당명이 18일 더불어시민당으로 결정됐다. 그러나 당명을 결정한지 몇 시간 만에 성추문에 휩싸였다. 더불어시민당에 합류한 가자환경당의 권기재 대표가 여성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가자환경당은 권 대표가 이번 총선을 겨냥해 지난 달 만든 신생 미니 정당이다. ‘민주당이 소수 정당들을 검증도 없이 들러리 세우려다 대형 사고가 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이 전날 “성 소수자 문제 등 불필요한 소모적 논쟁을 일으키는 정당과의 연합은 어렵다”며 녹색당을 배척해 비판을 산 데 이어 악재가 잇달아 터지고 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성소수자는 안 되고 성범죄자는 된다는 말인가”라고 비꼬았다.

권 대표는 국세청에서 근무하던 2013년 봉사단체에서 함께 활동하던 여성 3명에게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했다. 피해자 중 1명은 미성년자였다. 검찰은 범죄 혐의는 인정되지만 합의 여부와 전과 등을 감안해 기소하지 않는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권 대표는 본보 통화에서 “봉사단체 기부금 문제로 앙심을 품은 사람들이 부추겨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무혐의가 아닌 기소유예를 받은 데 대해서는 “기소유예는 전과가 남지 않으니 변호사가 넘어가자고 해서 그랬다”고 했다.

권 대표는 참여정부 청와대 행정관 출신이다. 2006년 경품용 상품권 발행업체 선정과 관련해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도 받았다. 민주당 관계자는 “권 대표의 성범죄 연루 사실을 몰랐다”고 했다. 이어 “당 대표인 권 대표는 원칙적으로 비례대표 후보 출마 대상이 아니다”면서 “출마자들은 꼼꼼하게 검증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친문재인ㆍ친조국 성향의 ‘시민을위하여’와 손잡고 더불어시민당을 꾸리기로 하면서 녹색당, 진보 진영 원로들이 이끄는 ‘정치개혁연합’ 등과는 결별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18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개혁연합은 요구가 과하다. 같이 가기 어렵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이 더불어시민당 참여 세력을 임의로 선별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녹색당과 미래당은 불참을 선언했다. 민생당은 17일 의원총회에서 합류로 의견을 모았지만, 김정화 공동대표 등 바른미래당계 인사들이 강력 반대하며 참가가 불투명해졌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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