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유치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고통 분담 차원에서 3월 유치원 비를 안 받기로 했다.
(사)경기도유치원연합회는 코로나19로 인한 개학(개원)이 추가 연기됨에 따라 학부모의 수업료 부담 경감을 위해 3월분 유치원비를 받지 않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유치원비를 안 받겠다고 동참한 유치원은 모두 300여 곳이다.
경유연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전국적으로 ‘착한 임대인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함께 고통을 분담하자는 차원에서 ‘착한 유치원 운동’을 전개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사상 초유의 4월 개학(개원)으로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등원이 연기됐는데 원비를 받는 것은 경제적 부담이 크다’며 환불 요구가 이어져 왔다. 하지만 유치원 측에서는 환불의무가 없고 교육청이 강제할 수 없어 원비를 두고 마찰을 빚어왔다.
앞서 경유연은 1차 개학 연기 당시 3월 교육과정비 중 학부모 부담금을 50% 경감하기로 한 바 있다.
송기문 경유연 재난특위위원장은 “국가적인 재난상황 지속으로 인한 어려움을 함께 나누기 위해 ‘착한 유치원 운’을 전개하게 됐다”며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 드리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으며, 3월분 교육과정비 부담은 유치원에서 책임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미진 경유연 이사장은 “사립유치원 역시 초유의 사태에 심각한 어려움에 놓여 있지만 재직하고 있는 교직원들 역시 사회구성원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교직원들의 생계가 보장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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