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계가 밀실서 비례당 주도... 유시민은 “당당하게 하라” 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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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계가 밀실서 비례당 주도... 유시민은 “당당하게 하라” 비호

입력
2020.03.19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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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철ㆍ이근형 등 극소수가 ‘시민을 위하여’ 합류ㆍ창당 작업

17일 더불어민주당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오른쪽)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이해찬 대표와 총선 불출마 의원들의 오찬이 열리는 여의도의 한 음식점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더불어시민당) 파트너로 낙점한 ‘시민을위하여’의 뿌리는 친문재인ㆍ친조국 성향의 ‘개국본’(개싸움국민운동본부)이다. 개국본은 지난해 서울 서초동 조국 수호 집회를 주도했다. 민주당이 ‘정치개혁연합’ 대신 ‘시민을위하여’와 손 잡은 과정은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도 제대로 공유되지 않았다. 시민을 위하여 비례연합정당 합류 결정부터 창당 작업까지, 대부분의 의사결정 과정을 극소수의 친문계가 독점하고 있는 탓이다.

여권에선 “모든 결정의 중심에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있다”는 말이 무성하다. 민주당 지도부의 한 인사는 18일 “당 지도부도 돌아가는 상황을 전혀 모른다. 양 원장과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 등 극소수가 뛰고 있고, 나머지는 사후 브리핑만 받는 식”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전날 이해찬 대표가 이번 총선에 불출마하는 초선 의원들을 만나는 자리에 모습을 비치기도 했다. ‘현역 의원 꿔주기’의 큰 그림도 양 원장과 이 위원장이 그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민주당에 비례연합정당 창당을 먼저 제의한 건 함세웅 신부 등 민주화운동 원로들이 중심인 ‘정치개혁연합’이었다. 이들은 비례연합정당을 플랫폼 삼아 21대 국회에 진출하려 했지만, 민주당의 ‘신의 위반’으로 무산됐다. 하승수 정치개혁연합 집행위원장은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양 원장을 성토했다. 하 위원장은 “(양 원장이 협상 자리에서) 매우 일방적이면서 연합정당의 정신을 훼손하는 자세로 일관했다”며 “저희와 형식적으로 단 한 번 만났을뿐 진정성 있는 소통과 의견 조율을 위한 노력은 전혀 없었다”고 비판했다. 또 “자기들 통제하에 있으면서 성향 자체가 친문ㆍ친조국이라고 불리는 ‘시민을위하여’와 처음부터 위성 정당을 계획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친문계가 일사분란한 모습을 보이자, 여권 핵심 인사들도 통일된 메시지를 내기 시작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에 출연해 “민주당이 도둑질하는 게 아니고 도둑을 잡으러 가는 것이니 당당하게 하면 된다”며 비례연합정당을 엄호했다. 유 이사장은 “기왕 만드는 건데 뭘 쭈뼛쭈뼛 하느냐. 총선에 불출마하거나 경선에서 낙선한 의원 중 지역구 의원들이 가시면 되지 않느냐”며 의원 꿔주기를 독려하기도 했다. 유 이사장은 지난 10일엔 “민주당을 지지하는 분들이 어디 가서도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선택을 했으면 좋겠다”며 비례연합정당을 ‘당당하지 못한 것’으로 규정했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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