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 몰리자 출석일 변경 관측
윤석열 검찰총장의 장모 최모(74)씨가 ‘통장 잔고증명서 위조’ 의혹으로 18일 검찰에 출석한다고 알려지며 취재진이 몰렸지만 최씨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진 않았다.
법조계에선 최씨가 이날 오전 진정 사건을 배당 받은 의정부지검 형사1부 조사실에 출석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취재진이 오전 일찍부터 청사 앞에 대기했다. 하지만 최씨는 검찰에 출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과 조율한 출석일이 알려지며 세간의 주목을 받는 데 부담을 느껴 조사 일정을 뒤로 미룬 것 아니냐는 관측을 불렀다.
최씨는 2013년 동업자 안모(58)씨와 함께 경기 성남시 도촌동 땅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350억원대 위조 통장 잔고증명서를 신탁회사 등에 제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허위 잔고증명서를 보고 수억원을 빌려줬다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임모씨 등을 지난주 불러 조사하고 안씨도 전날 불러 진술을 들으려 했지만 안씨는 개인 사정으로 출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의정부지검은 윤 총장 장모 측과 분쟁을 겪은 노모씨가 지난해 9월 법무부 산하 법무검찰개혁위원회에 최씨 의혹 수사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내면서 대검찰청을 거쳐 사건을 맡게 됐다. 노씨는 최씨의 고소로 사기죄로 기소된 안씨의 재판 과정에서 최씨가 잔고증명서를 위조한 것으로 볼만한 정황이 나왔지만 검찰이 사문서 위조죄로 최씨를 수사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노씨는 잔고증명서 위조 사건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지만, 자신의 추모공원 운영권 분쟁에 최씨 지인이 개입됐다고 주장하면서 윤 총장 관련 의혹을 거듭 제기하고 있다.
이날 노씨는 의정부지검을 찾아와 기자들에게 최씨의 사문서위조 의혹과 검찰의 무마 의혹을 재차 주장했다. 그러면서 추모공원 분쟁 등 자신과 관련한 사건들을 수사해달라는 진정서도 검찰에 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도 최씨로부터 소송 사기 등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정대택씨가 최씨 등을 고소ㆍ고발한 사건을 지난달 형사1부에 배당한 상태다. 정씨는 과거 최씨 측과 부동산 투자 차익 분배 등 갖은 문제로 다퉈왔다.
의정부=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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