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변호사 출신 유니스 김
준법 경영 감시 기능 강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국적의 여성 준법경영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선임하고 이사진도 7명으로 확대해 이사회의 감시 기능을 강화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일 열릴 제9회 정기주주총회에서 유니스 김(61)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존 림(59)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CMO2센터장)을 각각 사외이사와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고 18일 밝혔다. 회사측은 선임안이 원안대로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김 교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첫 여성 이사다. 수년간 미국 변호사로 활동했고, 하나금융지주와 한국씨티은행, KB금융지주에서 임원, 사외이사 등로 일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컴플라이언스(법규 준수)와 내부통제 분야 업무 경험을 국내외에서 두루 갖춘 글로벌 전문가”라며 “준법감시 시스템과 윤리경영을 세계 수준으로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 교수는 본보와 통화에서 “헬스케어 분야도 컴플라이언스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게 해외 추세”라며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이 부분이 경영의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할 일이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이사회의 준법감시 기능 강화는 지난달 공식 출범한 삼성그룹 준법감시위원회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준법감시위가 바이오 계열사까지 직접 관여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이사진 변화가 준법감시위 활동과 맥락을 같이 하는 건 분명해 보인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김 교수와 림 부사장의 이사진 합류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이사는 기존 5명에서 7명(사외이사 4명, 사내이사 3명)으로 늘었다. 급성장하는 회사 규모에 맞게 이사 수를 늘리고 과반 이상을 사외이사로 구성해 경영 감독 기능을 강화한다고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설명했다.
또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글로벌 전문가도 영입했다. 7명 중 김 교수와 림 부사장을 포함해 3명이 외국 국적이다. 림 부사장은 세계 최대 규모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시설인 인천 송도 3공장을 총괄하고 있다. 로슈와 제넨텍 등 유명 제약·바이오 기업에서 마케팅, 재무 담당 임원으로도 재직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이런 행보는 올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연구개발(R&D)연구소를 설립한다는 계획과도 맞닿아 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지난 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제약·바이오 투자행사 ‘제38회 JP모건 컨퍼런스’에 참석해 향후 이 R&D연구소를 해외 진출의 거점으로 삼고 미국과 유럽에서 활동 폭을 넓힌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주총에선 2011년 초대 대표이사로 부임해 지금까지 회사를 이끌어온 김 사장의 재선임 안건도 상정된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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