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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마를라”… 한미 통화스와프, 10년 만에 부활론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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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마를라”… 한미 통화스와프, 10년 만에 부활론 고개

입력
2020.03.19 01:0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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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때 시장 안정에 기여

이주열 홍남기 등 재도입 의사

미국 내서도 “되살려야” 목소리

1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미국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미국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금융시장 불안 속에 달러 유동성 부족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근본적인 불안 해소를 위해 한국과 미국 중앙은행 간 통화스와프를 되살려야 한다는 의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에서조차 세계금융 안정을 위해 통화스와프 범위를 확대하자는 의견이 제시된 상황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과 금융당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체결했다가 2010년 종료된 한미 통화스와프를 재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통화스와프는 당사자 간 필요에 따라 다른 통화를 맞교환하는 것을 말한다. 중앙은행 간 통화스와프는 통상 금융안정을 위해 한시적으로 체결한다. 특히 미국 달러화는 전 세계에서 각종 거래에 사용되기 때문에 대외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 입장에서는 달러 유동성 확보가 절실하다.

실제 2008년 한은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3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뒤, 한은은 이를 통해 달러화를 조달해 5회에 걸쳐 총 163억5,000만달러를 시중에 공급하며 시장 불안을 잠재운 바 있다.

한국은 현재 캐나다, 스위스, 호주 등과 양자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한 상태고 외환보유액도 4,000억달러를 넘어 역대 최고 수준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필요성이 제기되는 건, 요즘 같은 위기가 닥치면 여전히 달러화 부족 사태에 대한 불안감이 되살아나기 때문이다. 17일 기준 국내 은행의 외화 차입여건을 보여주는 5년 만기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51베이스포인트(bp)로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아직 본격적인 달러 유동성 위기는 오지 않았음에도,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 한미 통화스와프는 중요한 안전판이 될 수 있다는데 정부와 한은, 전문가 모두 뜻이 일치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6일 기자간담회에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한미 통화스와프가 시장 안정에 큰 기여를 했고 불안한 시장을 잠재우는 안전판”이라고 말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한미 통화스와프는 든든한 안전망이 될 것”이라며 “(재개를 위해) 내막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요즘은 미국에서도 신흥국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미국이 먼저 나서 통화스와프를 체결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과 17일 두 차례에 걸쳐 다수 전문가를 인용, 미국과 교역량이 많은 한국과 브라질 등과 기존에 맺었던 통화스와프를 되살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피에르 오르트리브 공적통화금융기구포럼(OMFIF) 연구원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보다 달러 통화스와프를 다수 국가로 확대하는 것이 더 쉽고 빠르게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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