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지방자치단들의 방역과 시민 지원대책들이 진화하고 있다.
18일 인천 강화군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6시부터 유이한 연륙교인 강화대교와 초지대교로 들어오는 모든 차량 운전자와 동승자를 대상으로 발열검사를 하고 있다. 당초 24시간 발열검사를 계획했으나 평일 오전 9시~오후 9시, 주말 오전 8시~오후 9시로 한정했다. 경기 김포시가 강화를 오가는 노선버스 운행 중단을 하면서 강화산업단지 물류 수송과 노동자 출ㆍ퇴근을 고려한 조치다.
강화군은 “아직 확진자는 없지만 60세 이상 인구 비중이 43%를 차지해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했다”며 “교통체증 등 불편이 있지만 비상시국임을 고려해 양해를 바란다”고 했다.
또 부천시는 신입사원 채용 연기 등 얼어붙은 취업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화상면접을 도입하기로 하고 기업 3곳과 시험도 마쳤다. 부천일자리센터가 기업에게 구직자 정보를 제공하고 기업이 면접 대상자를 선발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카카오톡 페이스톡을 활용해 면접을 보는 방식이다. 부천시 관계자는 “구직자는 휴대폰, 노트북으로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면접에 참여할 수 있다”며 “온라인 환경에 익숙지 않은 구직자는 센터에서 화상면접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포시 하성면은 민간 드론 업체 ㈜화연과 함께 지난 16일부터 드론을 이용해 방역활동을 펼치고 있다. 하성면은 이장단, 주민자치회, 농협 등으로 구성된 민관자체방역단을 운영했으나 하성면 면적이 5,000만㎡으로 광활해 어려움을 겪다가 드론 방역을 고안해냈다. 민석기 면장은 “면 전역을 일주일에 걸쳐 방역할 계획”이라며 “자원봉사에 나선 화연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자체적으로 마스크를 마련해 지원에 나서는 지자체도 늘고 있다.
인천 미추홀구는 23일부터 65세 이상 6만6,000여명에게 빨아서 여러 번 쓸 수 있는 향균 마스크를 1인당 1장씩 지원하기로 했다. 또 기존 미세먼지 마스크 지원 대상인 기초생활수급자, 한부모가정 등에게 19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마스크를 1인당 8장씩 나눠줄 예정이다. 미추홀구는 마스크 물량이 확보되는 대로 구민 모두에게 1인당 1장씩 줄 예정이다. 앞서 인천 중구도 신종 코로나 감염 고위험군인 임신부 모두에게 마스크를 1인당 7장씩 지원하기로 했다. 거동이 불편한 임신부를 위해 대리 수령도 가능하게 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