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 금남로 상징 건물인 ‘전일빌딩 245’에 이어 충장로에도 ‘충장 22’가 새롭게 문을 연다.
이들 건물은 외관보다는 이색적이고 독특한 건물이름으로 시민들이 관심을 끌고 있다. 공공 건축물의 고정된 틀을 벗어나 차별화된 전략으로 건물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명칭에 잘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전일빌딩 245’는 전면 새단장을 마치고 다음달 개관 예정이다. 옛 전일빌딩은 1980년 5ㆍ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 헬기사격으로 건물 외벽과 10층 천정 탄흔자국 245개와 도로명 주소가 ‘금남로 245’라는 점이 일치한 점에 착안해 ‘전일빌딩 245’로 최종 이름이 붙여졌다.
특히 광주 동구가 도시재생 3대 거점 시설 중 하나로 추진하는 충장센터도 이달 중 개관 예정이다.
동구 충장로 5가 옛 양조장을 새로 단장해 조성된 이 곳은 작가와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주거 및 작업실이 22개라는 점과 도로명 주소가 ‘충장로 22번길’이 맞아 떨어져 ‘충장 22’라는 이름을 얻었다.
이 명칭은 지난 1월 22일부터 10일간 동구청 직원들의 의견수렴과 동구 모바일 앱 ‘두드림’을 통한 지역민 선호도조사를 거쳐 최종 건물 이름이 결정됐다.
‘충장 22’는 전체 면적 1,147㎡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다목적 전시공간과 공유사무실 22개로 구성됐다.
‘충장 22’는 앞으로 △충장로 4, 5가 화장 및 미용산업과 연계한 협동 프로그램 개발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연계한 입주작가 프로그램 등과 결합한 사업 개발 등 다양한 예술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1980년 5ㆍ18민중항쟁의 자취를 간직한 전일빌딩과 1929년 광주학생독립운동의 발원지인 충장로5가의 충장센터가 의미 있는 새 이름으로 다시 태어나 시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주민 김영남(60ㆍ동구 충장동)씨는 “숫자가 들어간 명칭에서 여타의 건물과 차별화가 느껴진다”며 “숫자에 담긴 역사적 의미와 상징성을 되새기게 한다”고 말했다.
임택 광주 동구청장은 “많은 사람들의 발길 이어져 옛 충장로 4, 5가의 명성을 되찾는 사랑방이 되도록 최대한 운영의 묘를 살려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종구 기자 sor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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