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양도 만만치 않아…선별진료소만 다소 여유
![대구의료원 직원들이 보호복을 입고 음압격리병실로 들어가고 있다. 대구의료원 제공](http://newsimg.hankookilbo.com/2020/03/18/202003181423019673_1.jpg)
대구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수가 한 달 만에 6,000명을 넘기면서 대구시 유일의 공공의료원인 대구의료원내 음압격리병상 수도 같은 기간 10개에서 355개로 국내 최대 규모가 됐다.
18일 대구의료원에 따르면 현재 음압격리병상은 국내 의료기관 중 가장 많은 355개가 운영 중이며 신종 코로나 환자로 모두 찼다. 또 이동형 음압기 110대가 추가돼 병실과 복도, 선별진료소 등에 설치됐다. 이 역시 국내 최대 규모다.
음압장비는 병실 안 기압을 낮춰 내부 공기가 밖으로 빠져 나가지 못하게 한다. 대구의료원은 대구지역 신종 코로나 환자가 폭증하자 질병관리본부를 통해 음압격리병상을 빠르게 늘려나갔다. 그 결과 기존 10개뿐이던 병상 수는 355개로 35배 이상 늘었다. 병상 수가 대폭 늘면서 대구의료원 동관 2, 3층에만 운영되던 격리병동은 병원 전체로 확대됐다.
대구의료원은 지난달 초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진행 중이던 응급실 신축 공사를 중단했다. 이어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선별진료소로 사용했던 컨테이너를 추가하는 등 대비태세에 들어갔다. 하지만 지난달 18일 대구에서 첫 환자가 나온 후 추가 확진자만 하루 수백 명에 달할 정도로 폭증하자 병실 부족으로 비상이 걸렸다. 더구나 병원 전체가 격리병동이 되면서 기계 설비를 담당하는 시설팀 직원들까지 의료진과 똑같이 방호복 차림으로 일한다.
![대구의료원 직원들이 병원 내에서 쓰이는 장비를 옮기고 있다. 대구의료원 제공](http://newsimg.hankookilbo.com/2020/03/18/202003181423019673_2.jpg)
한성기 대구의료원 시설팀장은 “병상 수를 대폭 늘렸지만 폭증하는 환자 수를 따라가질 못하다 보니 병상이 빌 틈이 없다”며 “대기하는 환자는 많은데 감염병이라 퇴원 후 병상을 새로 정비하는데 시간이 걸려 하루 24시간도 부족할 만큼 바쁘다”고 말했다.
대구의료원은 기존 의료진 400여명에 외부 지원 인력도 50여명이 추가돼 신종 코로나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최근 추가 확진자 수가 하루 두 자릿수대로 감소하면서 병원 내 선별진료소는 다소 여유를 찾았다. 하지만 국내 최대 규모로 늘어난 음압격리병상이 잠시도 쉴 틈 없이 운영되면서 하루 발생하는 폐기물 처리에도 애를 먹고 있다. 병동 전체가 신종 코로나 전담 병원이 돼 의료진도 혹시 모를 감염사고에 늘 긴장상태다. 대신 전국 각지에서 격려하고 응원하는 목소리는 이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대구의료원 관계자는 “한 달 넘게 각계각층에서 보내오는 편지와 물품은 직원들에게 말할 수 없이 큰 힘”이라며 “신종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우리도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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